은퇴,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지만, 언젠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쯤 다 알고 있다.
미루고 미뤄봐도 불안하고, 준비해도 또 모자라보이는 것이 은퇴이지만, 뭔가 모를 자유로움을 위해 기다려지는 것 또한 은퇴다.
휴양지나 전원주택에서 석양을 보며 차를 마시고, 편안한 얼굴로 책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삶이 떠오른다.
은퇴라는 말 자체를 사실 굳이 언급할 필요없을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은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괜히 괄호 밨으로 밀어내려고 심술을 부린다. 은퇴를 머릿속에 각인시키면서, 마치 시간이 되면 당연히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세뇌가 되어간다. 나의 부모님이, 그리고 나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계속해서 사회에서는 강조하고 있는 듯 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까지 하다.
나이가 들어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져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차근히 준비해서 빠질 수 있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여전히 생산성이 높고, 일을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빠른 은퇴, 이른 독립을 원하면서 정작 준비가 재대로 안되어 밖으로 튕겨나오는 경우들이 많다.
이번 글에서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하더라도 은퇴에 대해서 하나씩 준비해 보면서
이미 제대로된 준비를 통해 은퇴를 하셨거나 곧 은퇴라면 이 글이 도움이 안될 수도 있지만, 실눈뜨고 잘못된 부분을 찾을게 아니라 다양한 삶의 한 유형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마음이 편안하실 것 같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은퇴일 수 있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준비한다면, 매번 반복하는 안타까운 한숨의 '아, 그때 그럴 걸'이라는 걸 훨씬 줄이지 않을까?
매일 챗바퀴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떤 때에는 챗바퀴에 빠지는 것이 훨씬 더 편할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챗바퀴 안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이 든 적도 있었고, 사람에 따라 여전히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챗바퀴와 난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었고, 챗바퀴에서 끌어당기는 강력한 인력(당기는 힘)과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면 그 인력은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겪거나 무료한 일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나면, 인력보다 가고자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 마련이다.
이건 왠지 진리에 가까운 사실이지 않을까?
이 사실을 놓고 봤을 때, 인력에도 강하고, 다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제대로 다잡는 방법이 뭘까를 매일 고민하다시피한다.
행복한 은퇴란 뭘까?
'행복한'이라는 단어를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만족하는'이라는 구절과 같은 의미로 쓰여야 한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만족하는 은퇴가 가족이 만족하는 은퇴는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다.
범위가 너무 넓어지고 방향이 모호해질 수 있으니 일단 자신이라도 만족하는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집중해 글을 써 내려가보고자 한다.
비록 은퇴를 하진 않았지만 차근히 준비해가는 한사람으로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려한다.
짧은 연재가 될 것이지만, 저마다의 행복한 은퇴를 위해 10가지로 정리하여 또 한번 매무새를 가다듬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