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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Oct 16. 2024

6. 매일 적어도 한시간의 독서생활

독서는 사실 은퇴생활과 밀접하게,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독서? 평소에도 안한 독서를 은퇴 후에 힘들여가면서까지 싫어하는 독서를 해야 한다는 말에서부터 이미 치를 떠는 분들이 계신다. 독서는 정말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이 아니고서는 결코 독서가 처음부터 좋았던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독서란 그런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양과 지식을 쌓기 위해 한권씩 두권씩 쌓여가는 독서량은 사람을 확실히 변화시킨다. 독서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말 그대로 천지차이라고 실제로도 많이 느꼈다. 대화의 깊이가 다르며, 대화 중에 쓰는 단어와 용어, 그리고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들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직장에서는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잘 없지만, 가족들 중에는 독서량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내와 딸이 전부인 가족이지만, 아내와 딸 모두 책을 좋아하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서를 한다. 나에게도 '다음 책은 이거'라고 해줄 정도로 나의 독서패턴과 선호도를 고려해서 추천해 줄 정도다. 회사를 다니면서 독서량이 거의 없었던 나에게 추천해 준 독서로 이제는 한달에 2권 정도는 거뜬히 마스터할 정도가 되었다.


독서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많은 곳에서 들어 알고 있듯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와 '생각의 깊이가 깊어진다'가 첫번째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과 '배려할 수 있는 마음','전문적인 지식으로 살아가는 방법' 등을 채워나가는 두번째가 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얕은 배경지식과 부족한 교양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 한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겸손해 지는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지만, 그 시간이 점점 더 행복해 지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독서의 장점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한다. 독서를 애초부터 싫어하는 사람은 그저 SNS나 TV, 짧은 유투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진정한 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 역시 자신이 선택하는 삶이기에 절대로 강요도 없고 정답도 없다. 은퇴 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독서를 하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은퇴 후의 모습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모임에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앞서 얘기했던 취미생활을 위해 학원이나 다른 모임이 생길 수도 있으며, 자녀가 있다면 결혼을 시킬 수도 있고, 경제적 여유에 따라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이 그려지는가?

그 그림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더 그려보자. 나는 어떤 모습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목소리가 크기로 유명하고, 돋보이기 위해서 한껏 명품으로 둘렀으며, 어디서든지 나서서 좌중을 압도하는 나의 모습이 보이는가 아니면, 소리없이 조용하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우아함과 배려가 묻어나오는 '향기로운' 사람인가?


본인이 전자의 사람처럼 보이길 원한다면 독서는 필요없을 것이고, 독서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론, 있어보이고 아는 척하기 위해서는 일부 목차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지만, 깊이있는 독서는 전혀 도움이 안될 수 있다.

오히려 시간낭비가 될 수 있으니 철저히 피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후자의 사람처럼 우아하고 좀 더 정신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길 원한다면 독서는 필수 중에 필수가 된다.

이건 독서가 아니고는 절대 완성되지 못하는 영역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하다. 깊이에 집중하고, 내면에 집중해야 하고, 배려와 이해가 되어야 한다면 바로 독서다.


개인적인 은퇴 후의 모습은 자신이 그리는 자화상이다. 그 자화상에서의 자신의 모습은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밖에 없다. 그 자화상은 절대적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미술작품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꾸미지도 말고 보이는 대로 그려야 한다면, 자신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다.


어떤 모습이 보이는가? 그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 모습이 위에서 얘기한 후자의 모습이라면, 은퇴 후의 독서생활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한권씩 시작해 보자.

은퇴 후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 시간 중에 한시간 정도를 독서에 할애한다면 하루 하루가 풍요로워질 것이고, 점점 나아지는 나의 내면을 느낄 것이다.

자녀와의 대화, 손자,손녀와의 대화, 주변에 친한 사람과의 돈독함이 더 깊어질 것이고, 제대로 된 정보로 꾸준히 늘어나는 통장의 잔고를 보게 될 것임을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조심스럽게....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도전하는 '전에 없던' 나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하루 하루 즐거운 은퇴생활을 즐겨보는 것도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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