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 감리 교육 (완료, 수료, 자격)
길었던? 아니 기일었던 정보시스템 감리 교육이 끝이 났다.
교육기간은 분명 6일이다.
대부분의 교육이 그렇듯 5~6일 정도의 교육이 사실상 전문 교육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주말을 헌납하고 교육과 황금연휴를 바꾼 터라 그런지
6일이 아니라 한 달 정도는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중간에는 내 생일도 있었고, 불꽃축제도 있었고,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까지..
정말 길고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보람찬 교육이었다.
교육은 이렇게 진행된다. (대부분 궁금하지도 않겠지만, 궁금한 소수를 위해)
먼저, 2일 정도를 정보시스템 감리에 대해서 이론과 법을 배운다.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지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배우고 난 뒤,
3일차 아침에 시험을 친다.
25문제 4지 선다형이지만, 쉽게만 볼 수는 없어 나름 여러 번 읽어봤다.
엄청난 부담을 가져야 통과하는 시험은 아니니,
수업 시간에 정말 반이라도 들었다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다.
시험을 치고 난 후부터 본격적인 감리 실습에 돌입한다.
예전에 국가에서 수행한 IT프로젝트를 대상으로 5인 1조가 되어 각자가 영역을 나누어,
감리를 시작한다.
계획서, 감리수행결과서, 일지까지 계속해서 작성하고 코칭받고 회의하고 반복한다.
그리고 나서 최종 감리 결과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평가가 이어진다.
난 처음에 감리가 CISA와 같이 감사와 비슷한 것 같았다.
또 헷갈린 것, 감리사와 감리원의 차이는 뭔지 정말 몰랐다. 사.....원.......수석감리원.....
자 설명해 보면,
■ 감사 vs 감리 (제일 헷갈림)
- 감사 : 문제가 있는지 지적만 하는 업무 (이것저것 잘못되었네요..끝)
- 감리 :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사업 수행자, 발주자에서 분리된 제3자 적 입장에서 독립적으로 점검하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업무
■ 감리사 : IT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격을 위해 별도로 시험을 통과한 사람
- 기술사 시험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난이도는 조금 쉬운 시험
■ 감리원 : IT에 경력과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일정 시간 이상의 교육(유료)을 받으면 일반 감리원
자격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다.
- 중요한 것은,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경력이 있어야 함 (산업기사, 기사 등)
-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정 경력이 있어야 하고, 자격 취득 전의 경력은 50% 인정
◇ 수강 자격
- 정보기술 중직무분야 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서 6년 이상 정보처리분야 업무를 수행한 자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정보처리기사, 빅데이터분석기사, 정보보안기사 자격, 기사 자격 취득 전 경력은 50% 인정)
- 정보기술 중직무분야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서 9년 이상 정보처리분야 업무를 수행한 자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정보보안산업기사 자격, 산업기사 자격 취득 전 경력은 50% 인정)
- 정보통신기술사(경력 증빙자료 제출하지 않음)
- 정보보호전문가 1급 자격을 취득한 자로서 정보처리분야 업무 경력이 5년 이상인 자
- CISA(라이센스 유지)를 취득한 자로서 정보처리분야 업무 경력이 5년 이상인 자
■ 수석감리원
- 감리원에는 총괄 PM을 할 수 있는 감리원이 있는데, 이를 수석 감리원이라 함
수석감리원은 기술사나 감리사만 일정 교육을 받고 통과하면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 수강 자격
- 정보기술 중직무분야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자(정보관리기술사, 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술사)
일반 감리원과 수석감리원은 유사하지만,
총괄 PM이 가능한 지에 따라 달라지면 급여/보수 또한 차이가 크다.(안받아봐서..)
이래도 헷갈릴까 싶다.
오늘이 그 수석감리원 교육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교육장이 있는 용산 센트럴 파크타워 안 스타벅스로 와서 8시부터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숙소에서 좀 더 서둘러 나와 커피타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금방 오픈한 듯한 상쾌한 분위기의 스타벅스로 들어오니,
오랫동안 자리하고 앉아 여유시간을 계속해서 즐기고 싶어졌다.
길 건너 용산역 쪽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리제르바)를 매일 찾아갔건만,
오늘은 여기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왜 여길 이제야 찾았을까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한가득 몰려든다.
교육받는 동안 점심시간에 들렀던 용산 센트럴파크센터 내의 감정서가 건너편 카페는,
사실 두근거리는 카페였고, 커피 맛이 아주 진하고 맛있었던 카페로 기억될 거다.
기억될 거다 많이.
매일 먹는 블루베리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한가득 넣는 동안,
커피는 마시기 좋게 식어 내려간다. 그 한 모금의 스벅 아메리카노는 아침에 보약이다.
그동안 읽기도 싫었고 시간도 없어 못 봤던,
영어로 된 OT 보안 가이드라인을 펴서 공부하는 척을 해봤다.
한 장, 두 장 정도 읽다 보니 카페 안의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인가 보다. 벽에 붙은 그림도, 카페 안의 손님도 가을을 입고 앉아 따뜻함을 마신다.
신기한 벽화,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은 마지막 수업이고, 어제 못다 한 문서가 있어 여유를 두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어제의 긴장과 속도감은 온데간데없고,
오늘은 전체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수업이었고,
마지막을 정리하려는 손놀림에 다들 여유가 있다.
마지막 발표까지 다 듣고 나니, 이제 정말 수업이 끝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 수업은 행안부에서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는 수업이라 그냥 수업만 받고 수료를 한 후,
자격을 부여하는 수업이 아니라고 강조를 많이 하신다.
그만큼 자격이 부여된 사람에게는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들 신중하신 듯.
수료증이라는 것을 받았다. 오늘 보고 나면 못 볼 수료증이지만,
이 교육을 받고 싶은 마음은 기술사 공부하는 내내 간절했었다.
기술사를 하고 나면 으레 듣고 받아야 하는 자격이라고는 들었지만,
시간도 돈도 그리고 마음도 여유가 되지 않으면 그리 쉽지 않은 자격인 건 맞는 듯하다.
6일을 같이 한 같은 조원들과 다시 한번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벌써 4일을 같이 하다 보니 정도 들었고, 재미도 들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내가 속한 조직은 항상 멋진 사람뿐인가 보다.
우리 조에서 가장 노련하시고 멋지신 교수님, 이번에 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해 주신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 것 같고,
유쾌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울 것 같다.
이 교육, 정말 괜찮다.
기술사를 하고 나서 가장 보람되고, 기술사하기 잘했다는 마음을 들게 해 준 교육.
자격증은 결격사유가 없는지 최종 확인을 한 후,
이번 주 내로 도착한다고 하니, 편안히 한번 기다려 보도록 하자.
오늘 수업은 4시 반 정도에 마치고 난 후,
서울역에 도착하니 아직 1시간 정도 남았다.
새치기를 열심히 하시는 뻔뻔한 아주머니를 흘겨보다가 겨우 자리 잡은 버거킹.
왜 왔나 싶을 정도로 부실하기 짝이 없는 햄버거.
거기다가 모래가 씹힐 정도로 손질 안 된 작은 새우가 들어간 햄버거.
비싸디 비싼 가격에 비하니 치밀어 오르는 욕구.
자리 잡고 앉아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자.
거기다가 패티도 탔다. 롯데리아가 훨씬 낫다야.
버거킹은 이제 당분간 나의 기억에서 아웃. 서울역의 버거킹 아웃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지)
서울역은 아직 연휴의 끝이라서 그런지 여행객들로 여전히 북적인다.
내가 앉아있는 이 기차 안도 만실이다.
여행은 길었지만, 항상 여행은 뭔가를 더해주는 고마운 선물인 것 같다.
지금의 이 기차를 얼마나 더 타고 다니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싫다고 느끼면 싫어질 여행이 될 수 있고, 이 시간을 즐긴다면 더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그 고마운 선물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