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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타』

by 진경환 Mar 23. 2024


1921년 제2차 코민테른에서 이동휘 일행(박진순, 김아파나시, 홍도)은 크렘린에서 레닌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동휘가 레닌에게서 핀잔을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동휘의 불명예 이야기를 널리 퍼뜨린 것은 1931년 6월에 창간된 『이러타』라는 잡지였다. 그 소문은 믈론 음모였다.


임경석에 따르면, 『이러타』관련자들은 사회주의 실천 운동과는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밀운동을 이끌던 이재유는 『이러타』 같은 합법 사회주의 잡지를 ‘프롤레타리아트혁명운동과 유리된 유동분자들의 무책임한 언론’으로 지목했다.


『이러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지만, 소위 합법적 사회주의의 동향을 잘 볼 수 있는 잡지 같다. 비밀결사와 연계하지 않은 채 합법 영역에서만 활동하던, 유학생 출신 20~30대 사회주의 지식인 그룹의 현실주의를 내세운 관념성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덧. 두 번째 사진 레닌 옆 형형한 눈빛이 박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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