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ONG 1 - 프리하게 살고 싶어서
여름방학 숙제 중에서 그림일기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 하루 일과를 단순하게 요약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미술을 좋아했기에 오히려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항상 글을 쓰는 부분이 항상 협소했기 때문에, 부족한 칸은 따로 그려서 마저 써야만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칸을 따로 추가하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우연히 뒷장을 넘겨보니 수많은 칸들이 나타났다. 뒷장만 넘기면 이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됐었다. 이때의 경험은 사소한. 일이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큰 깨달음을 주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 주어진 규칙에 따라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에서 벗어나면 큰일이 날 것만 같다. 결국, 우리는 남들이 정한 삶에 탑승하는 것 밖에 지나지 않는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참아서 하는 삶, 그림일기의 마지막 칸을 꾸역꾸역 만들어서 적었던 나처럼 말이다.
우리에겐 그림일기의 뒷장을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정해진 라인을 벗어나는 방법은 어떻게 찾을까? 나에게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이 도움이 됐다. 프리랜서 일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는 위치에 있기에 '을'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란 고용되어 있지 않는 삶을 살고 있고 하나부터 열까지 운영한다는 점이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을 하나의 새로운 사업을 창업한 CEO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사업가의 마인드로 일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마인드 자체도 사업가의 생각처럼 변화한다.
태어날 때부터 '을'로 정해진 삶은 없다. 생각을 바꿔서 'CEO'의 마인드로 산다면 실제의 삶도 변화한다.
우리의 삶은 말한 대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하루아침에 사업가의 마인드로 변화하기란 쉽지 않다. 나 역시 오랫동안 을의 입장에서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방법은 알지만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정해진 시간에 강의만 했다면, 지금은 내 사업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에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수강생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매일 새벽까지 모든 교재를 채점했으며, 아이들의 실력을 파악했다. 100명이든 200명이든 이름만 들어도 진도가 어디까지를 진행했으며 어느 부분을 잘하고, 어려워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신기하게도 마인드셋을 하고 난 후, 1초 만에 수강생이 마감이 되고 수강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님에게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CEO로 생각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을 뿐인데 일을 대하는 자세와 능률이 개선되었고, 사업의 수익이 배가 되었다.
위와 같은 경험들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이제는 사회가 정한 규칙에서 벗어나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림일기 뒷장을 넘겨 새로운 칸을 발견한 순간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했을 때의 수동적이고 내성적인 성격과 다르게 지금은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마인드셋을 통해 노력한 결과 사업의 성장뿐 아니라 나의 성격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CEO로의 삶을 선택한 이후부터,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사고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같은 강좌를 가르쳐도 강사 중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과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며, 개선점을 찾기보다는 안 될 이유를 찾는다. 반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했으며,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마인드 셋을 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역할을 줄 수 있다면 '을'과'CEO'의 역할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