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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부자의 길, 복리로 사는 방법

은퇴중산층에서 은퇴부자로 가는 길

by 은퇴설계자

노후 소득 피라미드


서울에 사는 45세 김 부장.

직장생활 15년 차, 연봉 7천만 원, 퇴직금은 8천만 원 남짓.

안정적인 커리어지만, 그에게 남은 15년이 노후를 바꿀 수 있을까?


다행히도 안정적인 직장 생활 덕분에 꾸준히 국민연금을 넣어서, 향후 15년 더 국민연금을 불입하면 월 200만 원가량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국민연금만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래는 흥미로운 도표이다. 은퇴 후 월 소득 수준에 따라 은퇴 계층을 구분한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가 정리한 노후 소득 피라미드이다.

은퇴계급.jpg 노후 소득 피라미드

국민연금 2백만 원을 수령하는 김 부장은 정확히 은퇴 중산층이다. 전체 은퇴 인구 중 1/3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해 보면 2백만 원은 그리 여유로운 금액이 아니다.


물론 은퇴 이후 줄어든 소비, 자녀 학자금, 주택 대출 같은 지출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적지 않은 금액일 수 있지만,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있다.


연금 삼총사


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퇴직연금이다.

흔히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연금 3 총사라고 부른다.


국민연금은 나라가 굴려주는 안전자산이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남겨준 씨앗이다.

개인연금은 내가 스스로 쌓는 사적 방어선이다.


세 개의 연금이 모여야 노후의 3층 연금 소득 구조가 완성된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자기가 불입한 또는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을 연금식으로 수령하는 것을 말하고 재원이 한정적이라 평생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퇴직연금을 평생 받으려면, 적당한 시드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1억 8천 퇴직금 vs 3억 퇴직금의 비교


김 부장이 60세까지 회사 생활을 정년으로 잘 마쳤을 때 퇴직연금은 1억 8천 정도 쌓인다.


1억 8천에서 월 200만 원의 연금을 수령한다면 어떻게 될까? 11년 이후에는 원금이 바닥나 더 이상 연금을 수령할 수 없는 신세가 된다. 그나마 연 투자 수익률 8%를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만약에 4%대 예금에다 퇴직연금을 묻어 두었다면 9년 차에 퇴직연금은 고갈된다.

DB형_은퇴후시뮬레이션.png 연간 투자수익률 8% 가정 시나리오

김 부장은 70세까지 은퇴 상류층으로 지내다, 70세 이후부터는 은퇴 중산층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은퇴 상류층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첫째는 기초 퇴직금을 늘려야 한다. DB형으로 근속연수로만 산정되는 퇴직연금으로 상한이 뻔히 보인다. 30년 근무하고 1억 8천을 받는 것이다.


만약 DC형으로 전환하고 8% 수익률의 퇴직연금 투자를 45세부터 했다면 어떻게 될까?

투자 시드가 3억으로 늘어났다. 은퇴 후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불과 1억 2천만 원의 퇴직금 시드 차이가 불러온 결과는 놀랍다.


같은 조건 (매년 24백만 원 연금 수령, 투자수익률 8%) 임에도 11년 후 3억에서 출발한 경우 퇴직연금 원금이 오히려 3억 3천만 원까지 늘어나 있다.


이 경우 80세 이후까지 계속 은퇴 상류층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 월 2백 + 퇴직연금 월 2백으로 매월 4백만 원의 연금이 나오고 원금은 줄지를 않는 것이다.

DC형_은퇴후시뮬레이션.png 연간 투자수익률 8% 가정 시나리오

어떻게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1억 2천의 퇴직연금 원금 차이가 매년 8%의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하면, 연 수익 (25백만 원)이 연간 연금 소비 (24백만 원) 보다 많기 때문에 매년 투자 원금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 복리의 효과로 인해 이런 마법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1억 2천이면 5년 더 연금을 받을 수 있으리라 단순히 생각할 수 있지만, 매년 투자수익률로 더해가기 때문에 마이너스의 연산이 아니라 곱하기의 연산으로 계산해야 하는 것이다.


투자자의 길과 은퇴 부자의 길은 만난다


여기서 두 번째 조건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바로 투자수익률 8%를 가져갈 때 가능한 이야기다.

4%의 예금으로는 이자 수익이 연금 소비보다 적기에 계속 원금에서 연금을 빼내야 지탱이 되는 구조다.


그렇다면 투자 수익률 8%를 달성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전편의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S&P500의 30년 평균 투자수익률이 10% 수준 (배당 미포함 시)이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미국의 500대 우량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연평균 수익률 10%를 달성할 수 있다.


물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손실을 보는 해도 있을 수 있다. 10년에 한 번씩은 S&P500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평균 10%라는 숫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가 아닌 경우 15%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이야기가 된다.


복리는 결국 기다림의 기술이다. 기다릴 수 있는 자만이 은퇴 부자가 된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복리의 효과를 믿고 투자의 길에 들어선다면 은퇴 부자의 길도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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