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햇빛을 눈물 삼아 울고는 했다
꾸지 못한 꿈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네가 울 때는,
비어버린 매미 허물들이
나무에 다닥다닥 매달려
나를 책망하던 여름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닳아버린 구름을 올려다 본 나는
"네가 너무 울어서 그래"
너에게 말했다
입에서는 매미 허물 맛이 났다
너와 함께 세상의 멸망을 꿈꾸던 때가 있었지
그건 우리가 아직 푸르던 시절이었다
여백마저도 사랑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나는 그렇게
올해도 천천히 다가오는 여름을 기다리며
여름의 흐느낌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