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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 음료수병 필요해

by 일상여행자


‘나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결심’<몸이 먼저다>라는 책을 사서 읽고, 내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놔두고 그리고 의식적으로 그 문장을 되뇌면서도 하루 일과 중에 몸은 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런데 슬금슬금 내 몸에 파고든 작은 증상들, 허리가 아파 오래 앉아 있기 어려움, 어깨 근육통, 발가락에 쥐가 남. 파스타 소스 뚜껑 고무밴드 걸어봐도 안 열림.


“아 내 몸이 왜 이러지?” 아차 싶었다.


두 달 전부터 매일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그렇다고 매일 체육관에 다니는 건 아니다. 새벽, 아침, 저녁, 밤 등 시간이 다르더라도 무조건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할 것을 스스로와 약속하기. 실행은 집에서 요가 매트를 사용하면 된다.


이전에 했던 정적인 요가보다는 좀 더 움직임이 있는 홈트(홈트레이닝)를 다시 시작했다. 초반에는 땅끄 부부 유튜브 영상 따라 하기를 주로 했는데 요즘에는 ‘텐 바디’ 유튜브 따라 하기를 주로 한다.


매트에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 먼저 브리지 자세, 1분 동안 업다운 동작을 계속한다. 런지, 매트에 서서 손을 옆구리로 가져간다. 그리고 왼발을 앞으로 뻗어서 내딛고 원래 자세로 돌아오기 그다음엔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돌아온다. 1분간 진행. 플러터 킥(flutter kicks)은 아직도 어렵다. 마치 수영할 때 물장구치듯 공중에서 발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인데 1분 동안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아직 30초를 넘지 못했다.

유튜브, 텐 바디


하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하루 또 하루 오늘은 10초까지 내일은 15초까지 이렇게 조금 늘려가면 결국은 플러터 동작을 60초 동안 반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속도에 맞추기, 무리하지 않기. 계속하면 언젠가는 된다.


홈트를 시작한 지 15분쯤 지나면 땀이 맺힌다. 30분쯤 지나면 땀이 뚝뚝 흐른다.

그날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2~3가지 프로그램을 이어 진행한다.

“으싸 으싸”


음료수병으로 아령 운동

‘만능 오프너 쓰면 되지’ 하겠지만 “파스타 병뚜껑 언제까지 못 열거야?”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아령(啞鈴. 영어식 덤벨 dumbbell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함) 운동을 권해본다. 근육을 성장시키는데 도움 되는 아령을 가지고 하는 동작을 따라 하려는데 기존의 1kg, 2kg 등의 아령 무게가 내겐 너무 무거움 그 자체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우선은 가볍게 2kg...”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 말에 주눅 들지 않기로 한다.


내게 맞는 아령 무게를 찾았다. 마시고 난 600ml 음료수병에 물을 채우니 제격이다. 아령의 무게가 무겁다고 아령운동의 효과가 좋아지는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무게가 익숙해지면 너무 가벼운 아령 또한 효과를 볼 수 없을 테니 그다음엔 1kg, 1.5kg에 도전해 보려 한다.


<준비물>


음료수병 면이 둥근 것보다는 그립감이 좋은 음료수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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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법>


1. 음료수병 라벨지를 제거

2. 깨끗이 씻어 물을 채우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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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다>(한근태, 미래의 창, 2014)에서 저자는 말한다. “수년간 계획했던 멋진 일도 몸이 아프니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우리가 몸을 지키지 못하면 지금 버는 돈, 미래의 찬란한 계획은 말짱 헛일이다. 돈도 그렇다. 사람들은 건강을 희생하면서 돈을 벌려고 한다.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는 소리도 한다. 잘 나갈 때 바짝 벌어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게 돈 벌어서 무엇을 할 건가? 아마도 무너진 건강을 되찾기 위해 번 돈을 다 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많이 번 돈으로 6인실 대신 1인실에 누울 수 있는 게 유일한 호사일지도 모른다” (이 책 19쪽)



“정말, 그렇다”


“그래, 꾸준히 홈트 하련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꾸준히’라는데 벌써 2개월째 지속하는 중이다. 그러니 매일 하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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