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딸은 꿈에서도 울고 있었다
셋째가 태어난 이후 우리 가족은 다섯 명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배워가고 있다.
누구 하나 일부러 상처를 주는 사람은 없는데
상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그날 밤, 나는 글을 쓰며 깨어 있었다.
아이들 아빠는 아이들을 다그친 하루를 뒤로 한 채
조용히 잠든 듯 보였다.
잠결에 들리는 말 한마디.
“(둘째 이름)이야, 아빠 미워하지 마…”
낮은 톤으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잠꼬대 소리에
나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도 서툴러서 그래, 나도 아이들이랑 잘 지내고 싶어’
라는 외침 같이 들렸다.
말 대신 혼내는 걸로 하루를 채운 아빠가
아이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잠든 채로도 떨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순간, 혼나고 잠든 둘째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몸을 덜덜 떨며 뻣뻣하게 굳은 채로 소리쳤다.
두 눈은 감긴 채였고 나는 바로 안아 들었다.
“괜찮아. 꿈이야.
엄마 여기 있어. 엄마가 안아줄게, 이제 괜찮아.”
하지만 아이는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오랫동안 몸부림을 쳤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더욱 긴장했다.
그 아이는 예전에 열경련을 한 적이 있었기에
조금만 몸이 굳어도 내 안의 불안이 폭발하듯 살아난다.
그렇게 한참을 달랜 후에야
아이의 몸이 조금씩 풀어지고
숨소리가 고르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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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최선이 때로는 서로를 더 아프게 한다.
사랑하는 만큼 미안해지고
미안한 만큼 더 멀어지기도 하는 날이었다.
그날 밤
나는 남편의 외로운 말 한마디와
아이의 경직된 몸부림 사이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려 다짐했다.
내일은 조금 더
우리 모두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