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촬영 장소
결혼식 당일 보통 세 곳의 장소를 이동 해 가며 촬영이 이루어진다.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예식이 끝나고 연회가 시작되기 전, 커플이 원하는 장소에서 야외 촬영을 하기도 한다.
결혼식 당일, 장소를 이동 해 가며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촬영은 10 시간을 넘기게 된다.
나의 하루 최고 기록은 아침 7시에 시작된 촬영이 밤 12시에 끝난 적이 있다.
집으로 돌아와 뻐근한 어깨와 다리를 주무르며 직업 탓을 새벽녘까지 한 날이었다.
첫 번째 장소 (Preparation): 신부의 준비과정을 촬영하는 곳으로, 보통 신부의 집이나 호텔.
웨딩 당일의 촬영은 다큐이기 때문에 신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게 된다. 신부의 화장하는 모습, 머리를 하는 모습, 드레스를 입기 전, 후 모습 등이 주된 장면이 되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목표가 된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신랑이 드레스 입은 신부의 모습을 처음 보는 장소는 식장에서 신부가 입장할 때이다. 일종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처음 보는 신랑이 감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드레스 샵에 신랑, 신부가 같이 가서 드레스를 고루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소 (Ceremony): 결혼예식 촬영 장소
뉴욕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신랑이 신부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이기도 해, 감동의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맨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대부분의 결혼식은 종교적인 색채를 띠게 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식이 진행된다. 인도 결혼식을 예로 들면 단출하게 한다고 해도 결혼식만 이삼일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촬영당하는 사람이나 촬영하는 사람, 하객, 모두가 지쳤을 때쯤 인륜지대사가 막을 내린다.
가장 많은 경험을 한 가톨릭 결혼은 성경 구절 인용, 성혼 선서, 예물 교환 등의 보편화된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촬영 실수 발생 시, 다시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예식 시작 후부터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간이 결혼식 내내 이어진다.
나의 웨딩 촬영은 주로 뉴욕의 맨해튼과 롱아일랜드에서 이루어졌다.
백인 중산층이 가장 큰 고객층이다 보니 가톨릭 교회에서의 예식이 가장 많았고 그리스 정교회, 인도나 유태계, 그리고 간혹 중국인, 한국인 등의 결혼식 촬영이 있었다.
요즘 눈에 띄는 특이점이 있다면 어느 인종이건 타인종과의 결혼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는 것이다.
세 번째 장소 (Reception Party): 파티 시작
지루한 시간은 이제 끝, 모두가 기다리던 결혼 피로연 시간이다.
풍부한 음식과 춤을 추며 여흥을 즐길 수 있고, 평균적으로 5시간 에서 6시간까지 진행된다.
파티는 칵테일 시간으로 시작하여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동안 가벼운 음식을 먹으며 주류를 마실 수 있다.
본격적인 파티는 칵테일 시간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쉬고 있던 신랑, 신부가 파티장으로 입장하면서 파티가 시작된다.
파티장으로 입장한 신랑, 신부는 하객들이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커플 댄스를 춘다. (the First Dance) 그 이후에는 부모와의 댄스, 신랑은 신랑 어머니와, 신부는 신부의 아버지와 댄스로 이어 진다.
그 이외의 여흥시간은 조금 익살스럽지만
신랑이 신부가 착용하고 있는 가터벨트 벗기기.
신부의 부케 던지기와 부케를 받으려는 여자 하객들의 경쟁이 파티를 즐겁게 해 준다.
웨딩케이크 나누어 먹기
원 없이 춤을 줄 수 있는 댄스 타임 등으로 이루어진다.
연회장에서의 파티까지 마치면, 인륜지대사는 대 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다음 편부터는 기억에 남는 웨딩 스토리를 전달해 보겠습니다.
사진은 글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