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
좋다는 표현 만으로 부족하다는 걸 처음 느낀 건,
주말의 명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흑백텔레비전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때였을 거다.
오프닝 음악에 이미 취해버렸던 아이.
좋아 죽겠는데 다른 표현 없을까?
이 떨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나이를 먹어 영화관 커튼을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고
어둠 속을 시네마 천국이라고 여겼던 나만의 시간들.
나만의 시간을 아들과 나누었다.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에 말이 많아졌다.
영화의 내용은 구름에 가려진 달 마냥 보일락 말락 하는데,
대한 뉴스를 보며 영화를 기다리던 감성이 잊히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꾸던 꿈은 아직도 현재를 밝힌다.
아들과 나
세대 차이는 둘째치고 국적도 다르다.
지나고 나니 공감을 해준 아들에게 새삼 고맙다.
아빠는 언제나 뒤돌아 선 후에야 고마움을 느낀다.
영화에게도 참 고맙다.
덧붙이자면.. 아쉽게도 나의 청소년기에 기억되는 한국 영화는 별로 없다.
야하거나 우습거나 거기서 거기였던 수준의 영화들..
한국 영화가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다음에는 아들과 재미있게 본 한국 영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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