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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Hong Jan 17. 2024

포레스트 검프

우연의 연속인 인생

포리스트 검프의 인생을 보자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우연이 모여 만들어진 인생.

속물의 눈으로 보자니 결과가 부럽기만 하다.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를 통해 미국의 현대사를 이야기한다. 

베이비 부머 세대에 태어나 6,70년대 격동기를 돌파하는 모지리 남자의 이야기다.

우연히 발견한 달리기 재능, 무조건 뛰라는 사람들 말에 그는 뛰고 또 뛰었다.

뛰다가는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도왔다.

보답을 바라지도,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뛰다 보니 인생이 열린다.

인생에 반환점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달리기의 종착점은 결국 가족이었다.


영화의 흥행은 미국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흥행작이 되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약간은 모자라는 미스터 검프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남에게 도움을 줘서?

누구나 원하는 성공 사례라서?

그것만은 아니었을 거다.

내가 생각하는 검프의 매력은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 것이었다.

어차피 굴릴 머리가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앞뒤

생각 없이 행동에 나선다.

잔머리를 굴리지 않으니 언제나 당당하다. 남들

눈치 볼일도 없고, 이득을 쫓지 않으니 감정 낭비도 없다.

감정 낭비 없는 인생? 부럽다.


검프의 무상무념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검프의 엄마가 가르쳐준 인생 교훈,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어떤 맛을 고를지 알 수 없다.

겉만 봐서는 달거나, 짜거나, 쓰거나, 심지어 술까지 들어간

초콜릿.. 먹어 보기 전에는 당연히 맛을 알 수 없다. 그리고 하나뿐인 인생.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를 인생,

후회와 그리움만 남지 않을까 걱정이다.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지금 현재를 살라고, 순간순간을 즐기라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순응하라고,

해도 안 되는 일 분명히 있다고,

그게 인생이라고.



부디 원하는 네가 되기를 바란다. Be Yourself!.


이번에도 포레스트 검프가 아들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콧등이 시큼해졌다.

경이로움과 걱정이 혼합된 검프의 눈.

내 아이가 정상일까?

내가 아들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같은 감정이다.

얼떨결에 출산실에서 마주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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