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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Hong Jan 31. 2024

죽은 시인의 사회

남 얘기 같지 않은 남 얘기

솔직히 말하자면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영화다.

명문 사립고를 다닌 적도 없고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어차피 미 동부 특권층, 그들만의 세상 이야기였다. 

명문보딩스쿨의 등록금이 얼만데?

고등학교 1년 학비가 1억이 넘는다. 다른 세상 이야기다.

문제는 영화를 처음 본 30여 년 전이나 아들과 봤을 때나

남 얘기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건 나뿐만이 아닌지 한국에서는 2021년 재 개봉까지 했다.


오로지 명문대 입학만을 바라보는 인생.

기득권을 맛본 자들의 대물림 욕심.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수험생은 아니었지만 고3 기억의 

트라우마 때문에 공감이 됐다.

왠지 핍박받은 느낌 같은 느낌.. 하라는 공부는 안 해도 걱정은 했다.

괜한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니다.

아들과 볼 때는 학부모 마음, 그 자체.

왜 그리 영화 속 못난 학부모에 감정이입이 됐던지..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서는 그 유명한 장면은 더 이상 명 장면이 아니었다.

부모의 후회가 가슴에 더욱 와닿았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잖아.. 자식이 사랑하는 일을 허락했어야 하잖아..

자식을 소유하려던 부모의 최후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는 거였다.


영화 속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무엇을 안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라. 비록 그게

어리석고 멍청해 보이더라도."

그러면 나만의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 강요한 인생이 아닌 나만의 인생.

이야기의 비극은 모두 강요에서 시작됐다.

강요의 반작용은 반항이다.

이유 있는 반항. 매우 합리적이다.


물론 이 영화 때문은 아니지만 아들에게 싫다는 것을 강요한 기억은 거의 없다.

되도록 이면 타협을 하려고 애썼다. 

잔소리라 말해도 할 말은 없지만.


자식교육?

방목을 했던 부모님 덕분에 방종을 경험한 나는,

일단 방목은 하고 감시견 역할 정도를 했다.

강요는 안 했다니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나의 지난날을 생각하면 그냥 그럴 수 없었다.

설렁설렁 산 것에 비해 많은 걸 누린다고 생각하니 강요 따위 하기 싫다.

인생 뜻대로 안 되는 거 모두가 알지 않나.

자식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처지가 아니다.

자식 믿고 큰소리치는 허영 가득한 사람들, 본인 빼고 모두가 안다.

결국 자신에게 자신 없다는 방증 아닌가!




잊을만하면 나오는 한국의 드라마 유형이 있다.

예를 들면 스카이 캐슬, 일타 스캔들, 멜랑꼴리아 같은

명문대 입학에 사활을 건 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

아내나 아들이 같은 질문을 한다.

"한국 진짜 저래?"

"설마 진짜 저렇겠어!"

부디 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부모와 자식 모두가 피해자라니 너무나 비극적이다.


Carpe Diem(카르페 디엠) 

어차피 찰나인 인생.. 즐기다 가고 싶다.

행복은 빈도수가 중요하다.


Dead Poets Society (1989)

Director: Peter Weir

Cast: Robin Williams, Ethan Hawkw, Robert Sean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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