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남

by vege easy diet

집 근처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한지 다섯 달 정도 됐다.


2년전

직장 때문에

집을 떠나 타지에 살던 동안

처음으로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했었다.


하지만 가입했던 1년반 동안

체육관에 나간 기간은

2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타지 생활을 마무리한 후

다시 본가로 이사를 왔다.


다이어트를 위해

굳은 마음을 먹고

다시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고

한 달에 두 번 나가는 날이

허다했다.


어쩌다 체육관에

나가는 날도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끝나고 술 한잔 먹으려고

기웃댔다.


역시 나는

변한 게 없었다.


'내가 딱 한 달만 제대로 하면

끝장나는 건데.'


항상 생각뿐이다.


마음만

옆 코트의 A급 사람들처럼

날렵한 몸매였다.


현실은 지금 내 앞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52살 아저씨보다

더 뚱뚱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 회원 한 명이 가입을 했다.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


부산에 있는 배드민턴 클럽에서

6개월 정도 쳤다고 한다.


레슨도 꾸준히 받았단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 다르게

사람의 몸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배드민턴을

나보다 못 쳤다.


배드민턴을 쳐주며

친해졌다.


운동 끝나고

편의점에서

맥주도 한 잔씩 먹으며

더더욱 친해졌다.


남자친구가 없다고 한다.


착하고 귀여웠다.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근데 왜 여자친구는

부산에 살다가

평생 와본 적 없는 전주까지

오게 됐을까.



keyword
이전 01화임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