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한지 다섯 달 정도 됐다.
2년전
직장 때문에
집을 떠나 타지에 살던 동안
처음으로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했었다.
하지만 가입했던 1년반 동안
체육관에 나간 기간은
2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타지 생활을 마무리한 후
다시 본가로 이사를 왔다.
다이어트를 위해
굳은 마음을 먹고
다시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고
한 달에 두 번 나가는 날이
허다했다.
어쩌다 체육관에
나가는 날도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끝나고 술 한잔 먹으려고
기웃댔다.
역시 나는
변한 게 없었다.
'내가 딱 한 달만 제대로 하면
끝장나는 건데.'
항상 생각뿐이다.
마음만
옆 코트의 A급 사람들처럼
날렵한 몸매였다.
현실은 지금 내 앞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52살 아저씨보다
더 뚱뚱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 회원 한 명이 가입을 했다.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
부산에 있는 배드민턴 클럽에서
6개월 정도 쳤다고 한다.
레슨도 꾸준히 받았단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 다르게
사람의 몸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배드민턴을
나보다 못 쳤다.
배드민턴을 쳐주며
친해졌다.
운동 끝나고
편의점에서
맥주도 한 잔씩 먹으며
더더욱 친해졌다.
남자친구가 없다고 한다.
착하고 귀여웠다.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근데 왜 여자친구는
부산에 살다가
평생 와본 적 없는 전주까지
오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