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으면?
"선을 넘는 사람들, 그리고 진정한 합참의 의미"
"선을 넘는 사람들, 그리고 진정한 합참의 의미"
2024년 9월 24일 화요일, 어느 쌀쌀한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는 이런 문장을 접했다. "선을 넘으면 응징하겠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선이라... 어디 선을 말하는 걸까? 혹시 지리적으로 일본 선인지, 아니면 미국 선인지 궁금해졌다. 아니, 요즘 세계 정세가 복잡하긴 하지만 선을 넘는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인가?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 그 선이구나! 우리가 늘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바로 그 선. 학교에서 친구와의 작은 다툼에서, 회사에서 상사와의 미묘한 신경전에서, 그리고 국가 간 외교에서까지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 경계선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묻고 싶다. 그 선은 대체 누가 정한 건가? 왜 우리는 그 선을 넘으면 무조건 큰일 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걸까?
선이란 게 참 신기하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어느새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다. 일본 선이든 미국 선이든, 우리 선은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선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마치 금기라도 있는 것처럼 목숨 걸고 달려들지 않는가.
여기서 잠깐, “합참”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합참... 합동참모본부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합쳐서 참는다'는 뜻일까? 요즘 같은 세상에 참는다는 건 쉽지 않다. 마치 내가 커피 한 잔을 넘기면서도 속을 부글부글 끓이는 것처럼. 그렇다면 합참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각국이 손을 맞잡고, 서로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그 노력일까? 아니면, 정말 우리가 참을 만큼 참았으니 이제 행동에 나서자는 신호일까?
그렇게 고민하던 중, 마지막으로 그려진 화난 표정이 나를 웃게 만들었다. "합참 = ☹"이라니, 이건 분명 무언가를 참아온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표정 아닐까? 화가 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합참의 진정한 의미는 ‘화는 나지만, 최대한 이성을 잃지 않고 서로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것’ 아닐까?
결국, 선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린 허상의 경계선일 뿐이다.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경계선 너머에도 분명히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