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에서 내려다보면 축구장이 보인다. 시에서 인조잔디로 조성한 이곳엔 매 주말마다 동네 각 축구클럽들의 축구경기가 벌어진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엊그제 펑펑 내리는 눈 속에서도, 그들은 공하나를 가지고 서로 얽혀 설켜 뛰고들 있다. 그들에겐 축구는 더 이상 운동이 아닌 삶 그자체다.
미쳤다. 그들은 축구 삶에 미쳐있다. 하루하루의 고됨을 그들은 축구로 풀고 있다. 소리치고 넘어지고 뛰어다니며 그들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풀어내고 있다. 우리 동네 인조잔디 축구장은 스포트 경기장이 아닌, 참으로 경이로운 삶의 터전으로 보인다.
그 무엇이 누구에겐가 의미가 다를게 보일 때마다 나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내게는 공으로 보일진대 어누 누구는 그것은 지구로 보기도 하고, 때론 그 둥근 공을 네모난 박스라 얘기하기도 한다. 이것은 다름이다.
다름에 다가가면 이 세상이 참 다채롭고 풍부해진다.
세상이 풍성해지면, 우리네 삶은 당연 더욱더 풍요로울 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이유다.
다름에 대한 존중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면 우리들 마음은 확장될 것이다. 시야도 넓어지고 가슴도 펴지고 머릿속이 환해질 것이다. 그리된다면 세상이 더욱 넓어지고 그 넓은 세상을 주변과 함께 서로 나누고, 서로 돕고 사는 일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된다면... 그리 한다면... 우린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좀 더 진지하게 다양함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