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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Aug 29. 2021

갑자기 욱 하는 그녀, JOLT

집에서 아마존 프라임으로 즐기는 스트리밍 반전액션 영화

 Jolt, 갑자기 덜컹하고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는 의미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저 같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확 와닿는 제목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무엇에 대한 영화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죠.


 영화를 보고 나니 잘 고른 제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노조절 장애와 폭력성을 가진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적절한 단어니까요. 영화의 여주인공은 별일 아닌 것에도 갑자기 '욱'해서 사람을 때리고, 죽이곤 합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 전기 충격을 주는 장치를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은 제대로 되지 않는, 말 그대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Jolt 한 캐릭터이죠.


 반전이 있는 영화이다 보니,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의 반전을 알고 보는 것만큼 심심한 일도 없으니까요. 이 영화는 시원한 액션이 메인이기는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 때문에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입니다.


 영국 런던을 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세련된 분위기 있는 도시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 범죄 집단과의 복수전, 쫓고 쫓기는 추격전, 사실 새로울 것은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액션 영화라는 것이 시원한 타격감과 속도감으로 보는 것이지, 이를 통해서 얼마나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소비적인 영화로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 영화만의 특징을 꼽자면, 엄청 유명한 랜드마크 같은 것들보다 런던 골목 구석, 길거리를 같이 돌아다녀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할까요. 러블리한 드라마나 멜로에서 차근차근 한 걸음씩 따라가는 런던도 좋지만, 이렇게 어둑어둑한 밤거리를 쫓고 쫓겨보는 것도 때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서 개봉한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등을 필두로 해서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스트리밍 되고 있고, 이제는 단지 스트리밍을 넘어서 해당 업체들이 메인스트림이 되어서 제작과 개봉도 주도하고 있죠. 예전의 영상물 시장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A급 영상들과 비디오 가게, DVD방에서나 만나볼 법한 B급 영상들로 양분되어 있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상을 소비하는 메인 서비스로 부상하고,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서 영화관을 방문하는 것이 제한되기 시작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단순히 비디오 가게를 대신하는 것 이상의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예전 B급 영화들은 뻔한 콘셉트이지만 그래도 두 시간 정도 보내기에는 나쁘지 않고, 배우들 캐스팅은 잘 모르거나 애매하고 했었는데, 요즘 스트리밍 업체들에서 제작하는 영화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비디오 가게 꽂혀있는 테이브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기는 어려웠을지 몰라도, 웹페이지에서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죠.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아니지만,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까요. 누구나 알만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그럴싸한 특수효과도 포함됩니다. 그렇지만 내용은 복잡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예전 B급 영화들처럼 말이죠. 집에서 TV,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영화에서 심각한 고민을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서 개봉한 이 영화도 이러한 전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개봉 액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쁘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좋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런 식의 콘텐츠들이 요즘의 영상 산업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좌우로 책장을 넘겨가며 보던 만화책이 줄어들고, 위아래로 손가락을 옮겨가며 보는 웹툰이 늘어나면서 만화를 구성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긴장감을 주고, 풀고 하는 방식들도 바뀌었죠. 이 영화도 그런 맥락에서 변화하고 있는 '요즘' 액션 영화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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