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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Jul 24. 2021

출퇴근의 역사

Rush Hour

 원서 제목 Rush Hour, 번역서 제목 '출퇴근의 역사'입니다. 실제 내용은 '통근'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변화하는 것을 역사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짚어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서의 제목인 Rush Hour는 지금의 혼잡한 통근 광경을 연상시키면서 '이게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꾸준히 발달해온 인류 문명과 함께 온 것이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번역서의 제목 '출퇴근의 역사'는 이런 면에서는 원서의 제목을 조금 설명해 주는 듯 하긴 하지만, '출퇴근'이라는 현대인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답답함을 건드리고자 한 마케팅 의도도 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엄밀히 이야기하지만 '출퇴근'이라는 회사와 개인의 영역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고 '통근'이라는 '이동'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힘든 분들에게는 위로도 되지 않고 재미없는 두꺼운 책일 뿐이고, 지옥철과 같이 '회사에 가는 방법'에 지쳐있는 분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인 진정한 '여행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행, Travel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여행이라는 것이 무조건 놀고, 즐기는 것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책은 산업혁명과 증기기관, 특히 열차의 탄생으로 과밀화되어 오염된 도시로부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떨어져 살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교외에서 도심으로 통근을 했고, 대중교통에 따라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비단 한참 오래 전의 이야기 같지 않고 지금의 신도시 건설과 부동산 시장, 도시계획의 현실을 비추어봐도 얼추 그럴싸한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통근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열차 다음에 소형화된 내연기관의 등장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등장합니다. 개인화된 이동수단이 사람들의 패턴을 또 한 번 바꾸게 됩니다. 여기에서도 인간의 욕구와 부의 격차가 발생합니다. 열차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는 비바람에 노출이 되어야 하고, 누군가는 안락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현대로 넘어오면서 선진국을 시작으로 한 자전거, 도보 등의 친환경 통근 수단의 유행, 인터넷을 활용한 자택 근무와 가상현실,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까지 책 속에는 흥미로운 소재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자료를 엮어서 이 책을 쓴 작가는, 아마 자료 연구 과정에서부터 지적 호기심 가득한 즐거움에 충만해있지 않았을까요. 이런 책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감사하고 행복한 주말 아침입니다.


 이동수단이 단순히 우리의 통근 거리와 거주 지역만을 변화시키지 않고 삶의 패턴 전반을 바꾸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별로 '얼추' 적당한 시계를 사용했었는데, 열차가 등장하면서 서로 같은 시계를 써야 했던 것이죠. 그리고 예전에는 약속에 몇 분 늦는 것은 대수가 아니었지만, 열차 앞에서는 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열차 떠났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겠죠.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 인류는 모든 국가에서 거의 동일하게 교통체증의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적어도 현재까지는 풀리지 않는 문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차량이 많아지면 체증이 가중되고, 체증이 가중되면 도로를 더 만드는데, 그럼 결국 더 차량이 많아지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하니 말이죠.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자가용은 한집에 한대 또는 없는 집도 있었는데, 요새는 맞벌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보통 두대씩은 있으니, 저 연구결과가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인가 봅니다.


 소련 공산주의 지하철을 잠시 다룬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영국의 지하철은 시장경제 논리 위에 '노동자들을 싸게 실어 나르기 위한 수단'이었으나,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대단한 곳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선전도구'였다고 하니, 같은 기술이 이념과 정치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이용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아직 러시아에 가본 적은 없으니 직접 비교를 못해보겠지만, 책 속의 사진에서 본 대궐 같은 러시아의 지하철과, 근 10년 전 연수시설 경험해보았던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좁디좁은' 영국 지하철, 두 장소의 상반된 느낌이 머릿속을 지나갑니다.


 중간중간 오래전 삽화와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이 진정한 세계 여행기이지 않을까요. 아침 7~8시에 떠나는 세계여행 말입니다. 영국, 유럽, 미국, 일본 등 대륙을 넘나드는 아침 7~8의 세계여행 느낌이었습니다. 영국 연수 시절에 주말마다 탔던 킹스크로스 역에서의 열차, 미국에서 LA 내려갈 때마다 거쳤던 끝이 보이지 않던 I-5 고속도로, 일본 신주쿠역에서 인파에 휩싸여 놓칠 뻔했던 그 전철. 이런저런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는 시간이었습니다. 




20. 일터와 거주지의 분리를 옹호하는 도덕적 차원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 있었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위생적인 고려였다.


36. 처음엔 철도 회사마다 운행 시간표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대부분의 회사들이 1840년 11월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가 도입한 '철도 표준 시간 railway time', 즉 그리니치 표준시 GMT(Greenweich Mean Time)를 채택하게 되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차를 놓치는 일이 여전히 잦았는데, 마을 고유의 시간을 따랐기 때문인 경우도 있었고, 1분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해서인 경우도 있었다.


42. 원치 않는 대화를 피하는 최고의 방어 수단은 책이나 신문이었다.


56. 사생활에 대한 이러한 열망은 외국 관찰자들의 눈에 영국인 고유의 특이한 점으로 보였으며, 영국인들의 삶 거의 모든 국면에 연장되었다. 예를 들어 1853년 <퀼리셰 차이퉁>>은 일반적인 잉글랜드인을 가리켜 "비군거성 동물로 ... 심지어 커피하우스와 식당에서도 높은 칸막이 사이에 스스로를 가둬놓는다"라고 묘사했다.


58. 잉글랜드에서는 1850년만 해도 골프장이 블랙히스 Blackheath에 딱 한 곳밖에 없었지만 1900년에 이르러서는 거의 1,000곳에 달하게 되었으며, 대부분이 교외의 기차역과 주거지에서 최대한 가깝게 지어졌다.


59.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언쟁과 논쟁을 삼가라. 당신의 목소리는 당신의 귀에는 음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당신의 동승자에게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정치나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경우에는 절제해서 이야기해라. 모든 사람이 각자의 의견에 대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으며, 각자의 의견에 대해 터무니없는 공격을 받지 않을 권리도 똑같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70. 처음에는 부유층이, 그다음에는 중산층이 교외로 물러났고, 그러면서 한때는 탁 트인 벌판이었던 곳에 방대한 주거지가 형성되었다.


7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편은 토트넘 Tottenham에 노동계급 통근자들을 위한 교외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중략) 그곳의 통근자들은 자유 시간에도 골프나 테니스를 즐기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애초에 골프장이나 테니스 코트를 만들 만한 공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여가 활용법은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관람하는 것이었다. 그 지역의 홋스퍼 축구단 Hotspur Football Club은 1882년 토트넘 마시스 소재 공유자에서 시작되어 1899년 화이트 하트 레인 소재 전용 구장으로 옮겨 갔으며, 그곳에 들어오는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았다.


80. 건물을 더 높게 지어 한정된 지역 내에 더 많은 인구가 살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잘된 일이고 좋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과밀 상태인 지역 중심부의 좁은 구역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야만 할 것이고, 또한 시간을 파괴하는 철도 같은 현대적인 발명품과 현대적인 개선 사항들에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88. 영국인이 침묵을 선호한 반면에 미국인은 말하는 것을 선호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말을 걸기도 하고, 정치와 종교에 관해 토론을 하기도 했는데, 둘 다 영국인 여행자에게는 금기시되는 행동이었다.


93. 철도 회사들과 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들 모두 유명인사를 동원해 자기들의 장점을 지면에서 찬양하게 만들었다.


100.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오로지 재미있는 작품만을 골라서 휴대하기 좋은 판형에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철도 문고"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처럼 선별된 읽을거리가 있으면 승객 역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철도 회사가 이 제안을 수락함으로써 아셰트는 불과 몇 년 만에 무려 60군데 기차역의 대합실에 지점을 내게 되었다. 그는 "프랑스 전역에 책 취미를 전파"했고, "모든 진지한 정신의 소유자들에게 무척이나 귀중한 대의인, 교훈과 계몽의 전파"를 후원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106. 만약 전차가 시계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 (중략)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충분히 빨리 달린다면 시간은 정지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또 어쩌면 거꾸로 갈 수도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112. 자동차로 통근하겠다는 결정을 부추긴 것은 주로 자동차 통근이 주는 자유의 느낌이었다.


113. 하지만 자동차는 대중교통에 탑승할 때마다 승객이 감내해야 했던 일시적인 통제권 양보로부터 운전자들을 해방시켜주었다. 


140. 유통업체 시어스 Sears는 시외 소매점의 개척자였다. 이 회사의 부회장이었던 로버트 E. 우드는 1925년에 "자동차 등록 대수가 대도시 중심부에서 이용 가능한 주차장의 수용 능력을 이미 넘어섰음"을 깨닫고, 차량으로만 접근할 수 있고 인구 밀도가 낮은 (따라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새로운 점포를 개장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마찬가지로 오로지 차량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쇼핑몰들 또한 교외 주변 및 내부에 생겨났다.


174. 미니의 광고 문구 가운데 하나는 "커야만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였고, 영국의 자동차 구매자들도 이에 동의했다.


181. <타임스>는 베스파를 가리켜 "로마 시대의 전차 이후로 처음 보는 완전한 이탈리아산 제품"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베스파가 콜로세움 못지않게 로마를 상징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190. 모스크바 지하철은 당시의 런던 지하철보다 느리고 총길이도 11킬로미터가 채 안됐지만, 역사만큼은 그 선전에 부합했다. 배후의 계획자들은 모스크바 지하철을 "새로운 인간의 형성을 위한 거대한 학교"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특별 작업반 소속의 일반 통근자들은 지하철역에 들어설 때마다 아치형 천장이 있고 바닥이 대리석으로 된 승강장, 거대한 거울과 그 위의 로코코식 도금 회반죽 치장, 그리고 차르가 무도회장에 갖다 놓고 싶어 할 법한 샹들리에의 환영을 받게 되었다.


198. 하지만 이처럼 날렵한 오토바이를 소유해도 방콕의 통근 시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편이다.


199. 즉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통근은 두 바퀴 차량 그리고/또는 대중교통에서 벗어나 자동차에 이르는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을 따르고, 통근자는 부가 증대함에 따라 더 고급품으로 갈아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런 발전 과정이 이미 완료되어 일종의 반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중략) 오늘날 암스테르담이나 코펜하겐처럼 평지로 이루어졌거나 규모가 작은 유럽 도시에서는 통근자의 3분의 1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가며, 동력 교통수단을 계몽이 덜 된 시대의 산물이라고 비웃는다.


202. 자전거 통근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맵마이라이드 mapmyride' 앱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달린 거리가 얼마이고 소비한 칼로리가 얼마이고 아낀 기름 값과 주차비가 얼마인지, 일터까지 페달을 밟으며 오간 덕분에 상쇄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몇 마이크로그램인지 알 수 있다.


207. 1942년 스위스의 생물학자 하이니 헤디거 Heini Hediger는 동물들이 영역 경쟁을 벌이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했으며, 그러니 동물원에서도 동물들을 포로로 대하지 말고 개별 우리의 소유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각각의 동물에게 알맞은 공간을 더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 부여할 경우, 동물들이 하루 종일 편한 마음으로 몸단장을 하게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215. 유튜브에 올라온 그들의 근무 영상을 보면, 동물 이송 중에 벌어지는 잔혹 행위를 부각한 동물 보호 단체의 광고 장면이 연상된다.


218. 나카타니는 한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는데, 그것에 따르면 여성들이 여성 전용 객차를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치한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나아가 덜 붐비고 냄새도 덜 나기 때문이었다.


233. 경제학자 매튜 A. 터너에 따르면, 오늘날에는  "도로가 교통량을 낳"고 있으며,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고 기존의 도로를 확장할 경우, 오히려 추가 교통량을 발생시키고 최고점까지 늘어나게 만들어서 결국 도로 정체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게 된다."


236. 노상 분노 Road Rage가 도로 정체로 인해 야기되는 특수한 종류의 분노라는 사실에 가장 크게 주목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에서는 시민 누구나 총기를 휴대하고 다닐 수 있으므로, 노상 분노가 자칫 살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았다.


247. 아파유의 통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 왕>에서 리어 왕이 한 대사를 연상시킨다. "오, 필요를 따지지 마라! 가장 빈곤한 거지조차 보잘것없는 물건을 차고 넘치게 갖고 있느니라."


250. 노상 분노와 마찬가지로 웹상 분노도 한편으로는 고립 때문에 야기된다. 컴퓨터 앞에 혼자 앉아 있는 것 역시 운전석에 혼자 앉아서 통근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면, 이를 이용해 고삐를 풀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해방감 가운데 일부는 욕하기와 망신 주기에서 온다.


251. 나의 태도를 바꾼다.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좋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함으로써 "시간을 선하게 쓴다."


266. 예를 들어 상당수의 사람들에게서는 아이들과 노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기보다는 오히려 불쾌한 경험인 것으로, 심지어 텔레비전 시청보다 재미가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


267. 통근과 관련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서 교외에 정원 딸린 집을 갖고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는 등의 꿈을 꾸면서도, 정기권이나 연료비로 상당한 돈이 허비된다는 사실은 까먹는다.


285.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말할 때보다 휴대전화에 대고 말할 때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휴대전화 통화 이후에는 문자 전송이 등장했다. (중략) 문자를 통한 짧은 연락으로 회의 시간을 다시 잡는 데 익숙해지다 보니, 심지어 임박한 시간에 데이트를 취소할 정도로 뻔뻔해지게 된 것이다. 상대방이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 또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거짓말을 하기가 더 쉽다.


293. 예를 들어 런던 지하철 이용자 가운데 거의 90퍼센트가 매년 겨울 독감이나 기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을 겪는데,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겨우 50퍼센트에 불과하다.


332. 브라질 상파울루 지하철의 완전한 UTO Unattended Train Operations인 황색 4호선의 총책임자 클라우디우 안드라지에 따르면, "인간이라는 요소의 간섭을 제거함으로써 열차 운행 간격을 이론에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었다."


344. 그 결과, 자국에서 원격 통근을 모색하는 서양인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차라리 인도, 멕시코, 방글라데시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이민을 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나라들에서는 문자 이용 능력자가 많고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다.


348. 딥은 전화 상담 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사람의 심성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50. 한 이론에 따르면, 정수기 옆에서 함께 잡담을 나눈 사람일수록 해고하기가 쉽지 않으며, 특히 아이들 이름까지 서로 아는 처지에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358. 마지막으로, 버스 기사들 역시 전용 버스를 좋아한다. (중략) 또 그는 자기 승객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그가 포틀랜드에서 공영 버스를 운전하던 시절에 접한 승객들처럼 마약을 하지도 않고, 운전기사를 공격하거나 괴롭히지도 않는다.


373. 그러나 세그웨이는 이 세상에 나온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자동차 판매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는 그 시제품을 구경한 후에 그것의 발명가에게 선견지명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당신의 제품은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겁니다. 과연 사람들이 저걸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상당수의 장소에서는 이에 대한 답변이 '아니오'로 나왔다.


387. 이와 같은 운전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 결여 현상은 서양 전체에서 나타난다. (중략) 향후 세대가 자동차 운전을 원하지 않고, 심지어 굳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면, 결국 자동차 소유 역시 원하지 않을 수 있다.


389. KMPG에 따르면 "자율 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면 자동차 생태계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중략) 미국에서 매년 4,000억 달러의 비용을 야기하는 자동차 사고가 사라지면, 그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은 그만큼 더 가난해질 것이다. 민간 부분의 패배자에는 응급실 근무자, 장의사, 보험회사, 변호사, 주차장, 부품 제조업체 등이 포함될 것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주차 위반 및 과속 벌금, 유류세와 도로세로 인한 세입을 잃게 될 것이다.


390. 메르세데스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랄프 헤르트비히 Ralf Herrtwich 박사는 완전한 자율 주행 자동차가 탄생하기까지는 "아마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측 불가의 변수가 무척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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