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좋은 사람이 되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요즘 여행 정보나 구매할 제품 검색을 위해 다양한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자극적인 삽입구를 쓰게 된다. 주의하자! :)
우리 집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다른 가족들보다 일찍 한다.
창가로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트리를 보게 된다면,
한 사람이라도 그것으로 행복하다면 너무 기쁜 일이라 가족 모두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11월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마치고 창가 배치하였다.
집에서 나와 마트를 갈 때 멀리서 보면 우리 집 트리가 보였다. 예쁘다.
집 안에서도 트리를 보며 캐롤을 듣는 연말이 참 따뜻하고 행복했다.
그러나...
오늘은 2025년 2월 7일.
2월에도 아직 트리는 건재하다.
매년 그렇지만 내가 먼저 행동하지 않으면 저 트리는 2025년 크리스마스트리가 된다.
우리 부부는 이런 다른 점이 있다.
아내는 무엇인가 시도하고 진행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난 무엇인가 시작할 때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고, 추후에 발생할 일들과 결과를 예측하고 실행한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때 아내는 매우 신나게 주문하고, 장식하고, 트리를 보면서 12월을 행복하게 즐겼다.(이건 나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문제는 이후에 어떻게 처리할지는 전혀 생각이 없다. 정리의 'ㅈ'도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평소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여유가 생겨 트리를 정리하였다. 내년에도 사용해야 하기에 장식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분리하고 트리를 잘 접어서 보관했다. 시간이 꽤 걸렸다.
트리를 비닐에 잘 싸서 창고에 넣으니 아내는 "거실이 확 넓어져서 좋네~"
결혼 15년 차다. 몇 년 전부터 내 사고와 행동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사람이 하자 - 그것도 군말 없이'
'먼저 생각한 사람이 하자 - 정리는 항상 내가 생각하겠지만. '
'나의 수고와 부인의 쉼은 비례한다 - 아내를 쉬게 하자'
아직 잘 되지 않는 부분도 당연히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김연수 소설가의 수필에서 사람은 글을 쓰고 읽으면서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했다.
아내에게 좋은 남편.
더욱 다독하고 브런치에 글을 자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