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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도약

20일 / 40일 삶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오늘은 내 삶에서 언제 도약이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

공통적으로 도약의 시작은 언제나 고난, 깨어짐, 어려움 등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평범한 삶이 이어졌던 기간에 도약이 있었던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고난이 축복이다"라는 성경의 말씀이 내게 해당되었다.


첫 번째 도약은 17살, 고1 때였다.

태어나서 자란 부산이라는 도시를 떠나서 서울로 이사를 했다.

모든 환경이 바뀌고 학교 또한 매우 낯설었다.

남고를 다니다가 남녀공학을 다니게 되어 더욱 그랬다.

이사 전 몇 달과 이사 후 한 달이 매우 힘들었으나

더욱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도약은 대학 졸업 때다.

내가 전공한 학과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교직을 선택할 것인가?

이 선택을 하기 위해 교직 이수를 했지만 막상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고민 끝에 교직을 선택했다.

-일을 하지 않고 노량진 수험생활을 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

-사범대와 같이 4년을 교직과 관련된 과목을 듣지 못하여 임용 준비의 어려움

-임용고시 수험생 생활 2년(고난 그 자체)

-부모님께 죄송함(다 커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수험생활을 한다는 것이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님)

이 외에도 많은 고난이 있었으나 지금 그 선택은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이다.

적성에 맞고 직장을 행복하게 다닌다는 것 자체가 축복 같다.


세 번째 도약은 직장 생활이다.

학교에 근무하며 내 과목은 비주류, 같은 전공에서도 교직이수를 하여 비주류.

전공을 살렸으면 주류로 살았을 텐데 철저히 비주류의 삶을 살게 되었다.

부모님께서 주신 선물로 모나지 않은 성격을 가져서 어디든 잘 적응하며 지냈다.

비주류의 삶을 경험하니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매우 커졌다.

지금도 학교의 기간제교사들과 공무직 직원들에게 더욱 예의 바르고 잘 대하고자 노력한다.


내가 깨졌을 때, 더 큰 내가 나왔다.

고난은 성장의 밑거름인 것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환경에 대한 불평이 많이 없다.

이 어려움이 언젠가 나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힘든 환경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잘 극복하고 더욱 성장하시길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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