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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속하는 것들의 명과 암

21일 / 40일 삶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구속하다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속박하다.


구속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삶을 잡아주는 여러 가지에 대한 단상을 쓰고자 한다.


삶의 큰 틀은 가정과 직장이다.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책임이 주어진다.

가족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을 늘 먼저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말도 충분히 맞는 말이다.

가치관의 차이지만 나는 부모로부터 전자의 모습을 너무도 선명하게 보고 자랐기 때문에 후자의 삶은 생각해 본 경우도, 하라고 해도 못 할 것이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나"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생기고, 나를 위한 시간을 고민했던 것 같다.


직장은 누구나 생각이 비슷할 것 같다.

직장의 규정과 규칙에 맞게 나를 맞추고, 조직의 성격에 맞춘 삶을 살아간다.

직장에 대해 한 번도 감사를 잊은 적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와 가족의 삶을 이어나가는 큰 자원을 제공하기에.

직장에 나를 맞추다 보니 "나"의 본연의 모습이 작아지고 어떤 것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주변에 좋은 동료를 만나서 작년부터 여러 취미 생활을 시작하였다.

독서, 글쓰기, 악기 배우기, 운동

모두 건전하고 유익한 활동이라 눈치 보지 않고 즐기고 있다. 적극 응원도 받는다.

난 위의 취미들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생각하고,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삶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고,

글쓰기를 통해 내 마음을 다스리며,

악기를 배우며 다시금 배움의 자리에 서게 되었고,

운동을 통해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람은 누구나 나를 둘러싼 법과 규칙의 통치를 받는다.

축구를 하더라도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하나 자유로운 것이 없다.

그것이 나를 통제하고, 절제하게 하며,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한다.

살면서 느끼는 것은 이런 것들에만 묶여 있고, 전부인 것처럼 살다 보면 자칫 나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감사하고, 모든 것에 균형이 필요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올바른 길을 걸으며, 주변의 꽃과 나무도 보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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