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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선




눈 덮인 하얀 길에 찍힌 발자국도 그 사람의 것이고,
진흙길 밟아 생긴 구덩이들도 그 사람의 것이다.

지나가기만 해도 찍히는 흔적이 아니다.
한 걸음의 고통과 한 걸음의 희열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비가 내려 쓸려가도,
바싹 말라 사라져도

인생의 자국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나온 길의 책임과 보상은 그 사람의 것이다.

미꾸라지가 쳐놓은 흙탕물 속에도 이유가 있고,
하늘 가르는 철새의 가지런함에도 이유가 있다.

자연이 만든 존재의 이유다.

창작자의 괴로움은
산비둘기의 울음에도 노래를 찾으며
지는 해의 찰나에도 사진을 남긴다.

그러니, 그 발자국 아름다워도 따라 밟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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