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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 Nov 01. 2023

순길이

순길아, 고맙데이


멋들어진 산새 자랑하는 연이씨 계신 곳

갈 때마다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이라

연이씨와 길이씨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순길이'라 이름 붙여 줬다


연이씨 떠난 4월 어느 봄날

꽃잔치 난 곳 잠시 들렀다

시크한 녀석. 별반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그냥, 순둥순둥 허다


순길아. (구차나...)
오랫만이자나. 아는 척 좀 해라 (절루가... 잠와...)....
울 엄마랑 잘 놀았제. 천지 꽃도 피고 난리네. (고마해라... 구찬타)...


개한테 말 거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집식구가 한마디 한다


거 앉아 머하누?

잘 있었냐니깐... 잔다

니는 좋겠다. 꽃이고 개고 고양이고 풀잎 한 장 하고도 대화가 되네. 한테는 말 걸지 말아 줄래


찾는 사람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가끔 가다 울 엄마 심심하지 않게 들러줘라

순길아, 고맙데이


파릇한 새싹이 너무 이쁘네. 울엄마 연이씨 좋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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