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서 참 다행이다.
어떤 때는 그런 일도 있어.
내가 계획한 대로 되는 게
다 성공은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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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의 연속으로
마음의 힘이 약해지면
생각은 중력에 이끌려 휘청거렸다.
흔들린 생각들은 오해의 파편을 만들고
오해는 한 번의 왜곡으로 끝나지 않았다.
쪼개지고 흩어진 감정들은 심히 불안정하여,
아예 정해진 궤도를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우주는 아무 일 없는 듯 무심했다.
나는, 저 끝을 모르는 창백한 공간에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써서 쏘아 올렸다.
하지만 난쟁이가 아무리 작은 공을 쏘아 올려도,
세상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사실은, 나에게도 아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 둘 글을 올리다 보면 언젠가
흔들렸던 생각들은 다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묵직하게 오만과 편견을 끌어당기며
내 마음은 무시무시한 중력을 끊고
드넓은 우주 어디 한 곳에서
제자리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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