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가 되는 과정도 중요하고, 된 이후의 행동은 더욱더 중요하다.
子曰: "管仲之器小哉!" 或曰: "管仲儉乎?"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 "然則管仲知禮乎?" 曰: "邦君樹塞門, 管氏亦樹塞門.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管氏亦有反坫. 管氏而知禮, 孰不知禮?"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의 기국이 작구나!"
어떤 사람이 "관중은 검소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씨는 삼귀를 두었으며, 가신의 일을 겸직시키지 않으니, 어찌 검소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라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라의 임금이어야 병풍으로 문을 가릴 수 있는데 관씨도 병풍으로 문을 가렸으며, 나라의 임금이어야 두 임금이 우호로 만날 때에 술잔을 되돌려 놓는 자리를 둘 수 있는데 관씨도 술잔을 되돌려 놓은 자리를 두었으니, 관씨가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알지 못하겠는가?"
"기국이 작다는 것은 성현이 펼친 대학의 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국량이 좁고 얕으며 규모가 낮고 협소하여 능히 몸을 바루고 덕을 닦아 군주를 왕도에 이르게 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사치하고 예를 범하였으니, 그 기국이 작음을 알 만하다. 기국이 컸다면 스스로 예를 알아 이러한 잘못이 없었을 것이다."
"관중은 삼귀와 반점을 두었고, 환공은 안으로 여섯 명의 여인을 사랑하면서 천하에 패자가 되었으니, 그 근본이 진실로 이미 얕았다. (그리하여) 관중이 죽고 환공이 죽자, 천하는 다시 제나라를 종주로 삼지 않은 것이다."
"夫子께서 관중의 공로를 크게 여기시면서도 그 기국을 작게 여기셨으니, 이는 왕자를 보좌할 만한 재질이 아니면 비록 제후를 규합하여 천하를 바로 잡았더라도 그 기국은 칭송할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도학이 밝지 못하여 왕도와 패도의 개념을 섞어 한 길로 삼았다 이 때문에 관중의 기국이 작다는 말을 들으면 검소한 것인가 하고 의심하였꼬, 검소하지 않았음을 말씀해 주면 또 그가 예를 알았는가 하고 의심하였으니, 이는 세상이 바야흐로 부정한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함을 공으로 여겨 법대로 할 줄을 알지 못해서이니, 그 기국이 작음을 깨닫지 못함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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