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독서법 with. 논어
철학 고전 읽기에 활용할 수 있게 내가 고안한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실제로 진성 S(감각형)인 내 친구에게 이 방법으로 논어를 읽어볼 것을 권해봤는데, 이번에 이 방법으로 논어를 읽고 용기를 얻어 다른 철학책 읽기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내게 줬다.
그래서 이번에 다뤄볼 책은 논어다. 논어를 고른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번에 서양 고전을 다뤘으니 이번에는 동양 고전을 통해 이야기해 보기 위해서.
유교 = 꼰대 학문으로 굳혀지고 매도되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철학 고전은 원문 그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손도 못 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논어를 기반으로 출간된 양질의 책들이 많아서.
동양 철학의 경우, 한자부터 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어서.
이번에 소개할 독서법은 한 고전을 다룬 책들을 여러 개 읽는 방법이다.
이 독서법은 초급에 해당하는 책을 읽은 후 중급을 읽고, 중급을 읽은 후 고급으로 올라간다. 그러니까, 같은 내용을 세 번 읽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반복적인 회독이 되어 고전을 깊이 파악하기 좋다.
왜 같은 책에서 머무르지 않고 왜 아래서부터 윗단계로 책을 세 번이나 바꿔가며 읽어야 하는가? 나는 세 가지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이 방법을 고안했다.
1. 초급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경우: 고전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없다.
2. 초급에서 바로 고급으로 넘어가는 경우: 맥락 - 세부적인 내용과 연결 지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3. 바로 고급부터 읽는 경우: 원문의 디테일에 집중한 나머지 전체적인 맥락을 놓칠 수 있다.
이 방법의 장점을 정리하자면,
한 번씩만 읽어도 3 회독이다. 반복 학습이 가능해진다.
전체적인 맥락부터 디테일까지 싹 훑을 수 있다.
고전을 다양한 해석을 통해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고로 편향적인 시각을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니체, 쇼펜하우어 등에 대한 조견표를 올려볼 예정이다. 만약 원문이 어려워 접근하지 못했다면 초급 책부터 읽은 후 점진적으로 정복해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