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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eymoon Nov 17. 2024

불의 시

Le poeme du feu

더움으로는 최고점에 올라간 날 하나의 불씨가 세상에 나왔다.


별들은 그 아이를 놓고 불에 공기가 붓게 되니 더 타오르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리고 별들은 그 불씨를 놓고 불 속에 갇힌 사자와 같다고 했다.


그 아이를 둘러싼 사각 울타리는 그 아이가 평생을 붉게 타서 자신을 소모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울타리는 그 불씨를 놓고 그저 타기만 할 모닥불과 같다고 했다.


별들의 말을 더 들어보자

별들은 그 불씨가 어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타다보면 스스로가 다 타서 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화염의 끝은 파멸이다

태풍의 끝도 파멸이다

사태의 끝도 파멸이다

홍수의 끝도 파멸이다


울타리의 말을 더 들어보자

울타리는 그 불씨를 끌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타다보면 스스로가 다 타서 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화염의 끝은 파멸이다

사태의 끝도 파멸이다

칼날의 끝도 파멸이다

홍수의 끝도 파멸이다


나무의 끝도 파멸이다


나온 모든 것들의 끝은

결국 파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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