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한다고 하면 꼭 보이는 부류
독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많이 이야기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한 번 다뤄보려고 한다.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라는 말이 있다. 양동이에 여러 마리의 게가 있을 때, 한 마리가 나가려고 할 때 다른 게가 그 게를 잡고 끌어내려서 다 같이 못 나가게 되는 현상에서 파생된 표현이다. 무엇을 하던 나를 비난하고 끌어내리려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지만, 독서를 하게 되면 이런 사람들을 특히 더 많이 볼 수 있다.
책을 읽는다고 하면 무슨 책을 읽나, 어떤 것을 읽나 등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네가 무슨 책이냐', '폼 잡지 마라', '이해는 하냐' 등등... 이런 분들은 죄송하지만 이런 행동이 자신의 무식함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책은 특정 계급만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해야만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독서'라는 행위는 과대평가하면서 자신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지음과 동시에 그 '독서'를 하는 주변사람을 대놓고 무시한다.
이런 말을 듣고 독서를 포기하거나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읽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들었다. 굉장히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러한 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나의 독서를 대놓고 비방하는 사람들은 사실, 내가 하는 '독서'라는 행위를 굉장히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근데 그들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는 것을 우리는 매일, 꾸준히, 어디서나 해내고 있다. 이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멋지지 않은가.
그들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준다. 그들처럼 살지 말아야 한다는 반면교사의 기회와 내가 지금 좋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신호, 그 사람의 성품을 걸러낼 수 있는 기회. 그러니 부끄러워하지도, 주눅 들지도 말고 읽던 대로 읽자. 그들이 그런 식으로 '독서' 자체를 높이 평가해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독서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어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