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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울 Jun 06. 2024

인생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다

어쩌면 사회적 기준이란 허상일지도 몰라


유튜브 채널 [HigherselfKorea]에서 [사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은 "내가 생각하는 사회라는 건 진정 존재하는가?"에서 시작한다. 뉴스와 같은 언론에서 말하는 사회적인 현상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확대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묻지 마 살인'에 대한 뉴스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면서. 또 OECD 중 행복지수가 가장 낮으며, 자살률이 1위라는 통계에 따라 각종 언론과 미디어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는 말이 돌았다.


나는 이러한 사건들을 대부분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다. 나름대로 나의 시선과 생각이 확고한 편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물 흐르듯 주입되는 언론의 말에 매우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들을 일반화해서 생각하는 게 진짜 맞는 걸까?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도 많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쉬쉬하며 숨겨왔다면, 최근에 들어서야 그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기준들은 허상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상으로 정해둔 사회적 기준에 부족한 나를 맞추려고 했던 건 대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적어도 나의 행복을 위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었다.



인생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다


나는 사회적 시선과 기준이 중요했다. 그래서 타인을 볼 때면 속으로 그러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 멋대로 판단하기도 했고, 타인의 행동이나 말들이 사회적 기준에서 어긋나면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은 도리어 나를 옥죄었다. 남들을 판단했던 그 잣대가 어느 날엔가 나를 향했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나는 죄인이 되었다. 남들을 함부로 판단했던 생각들이 어느새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이를 테면 나는 "당연히 20대에는 취업을 해 회사를 다니고, 30대에는 자리 잡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30대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은 어떤 결점이 있어 결혼을 하지 못한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어왔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런 형태여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말이다. 그랬던 내가 어느새 30대가 되었다. 나는 아직 경제적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직 없다. 그 당시 나의 생각만을 삶의 기준으로 따진다면, 나는 인생에서 철저히 실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인생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고, 따라서 성공이나 실패는 더더욱 없다. 그저 모두가 자신이 생긴 대로,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을 뿐. 어리석게도 이걸 나는 최근에야 깨우쳤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그저 그들로서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을 하나의 역할, 가치, 쓸모로 바라보며 나보다 높게, 혹은 낮게 평가하지 않고 하나의 개인으로 바라보는 일. 사실 쉽진 않다. 나는 이렇게 오래도록 살아왔던 사람이기에 한 번에 내가 바뀔 리 만무하다. 이미 너무나 많은 편견들이 내게 덕지덕지 묻어 있으니까. 하지만 남들이 아닌 나를 위해서.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는 잣대가 언젠가 나를 찌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사회적 기준이 허상이라는 걸 깨닫고, 제일 먼저 고민한 건 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잘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래야 사회적 기준으로서의 내가 아닌 오롯이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일상을 이루는 크고 작은 선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운동은 좋아하지 않지만, 가볍게 산책을 하며 걷는 건 좋아한다. 달달한 과자를 좋아하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 집에 사두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가사가 없는 음악을 가끔 듣는다.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시간을 아까워한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있어 쉬는 날에도 베이킹을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기록하거나,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휴일에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나의 하루를 떠올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어떤 것은 나의 장점이 되기도, 어떤 것은 나의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 자체로 나라는 사람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있는 그대로의 내가 너무나 소중해졌다. 


누군가 인생의 신조가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해야겠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나는 나답게 행복하게 살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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