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네 몸을 알라!
코로나 시대를 거쳐 나는 신입백수에서 중고 신입이 되었다. (머쓱)
신입백수 시절에 했던 번역은 무사히 출판이 완료되었다.
역시 번역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번역가님들 존경스럽습니다!!
여하튼, 나는 지금 IP관련 회사에서 9개월째 생존 중이다.
적응기간도 어느 정도 지났고, 슬슬 누워있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진 탓에
요즘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백수시절부터 헬스와 산책을 해 오긴 했지만
이상하게 출근을 시작한 뒤로 살이 자꾸 찌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규칙적은 생활은 사람을 살찌워요)
그래서 기존의 운동과는 달리 본격적으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책상 앞에만 오래 앉아 있으니, 몸을 쫙쫙 펴줄 수 있는 요가나 필라테스를 알아봤지만
요가를 하기에는 내 몸은 너무 뻣뻣했고
(동작이 잘 안 되면 스트레스받는 사람 나야 나)
필라테스를 하기에는 매트 운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주변 필라테스는 다 기구뿐이었다.
(기구는 예전에 케딜락에서 크게 넘어질 뻔! 한 적이 있어서 좀 무섭다)
필라테스를 1:1 하려면 좀 괜찮으려나 싶어서 가까운 곳을 알아봤지만 마땅한 시간이 없어서 다시 헬스장을 연장해야 하던 찰나, 예전에 후배가 침이 마르게 추천을 했던 스트레칭 학원이 떠올랐다.
새삼 다시 알아보니 필라테스하기에는 무섭고, 요가하기에는 뻣뻣해 주저하는 지금의 타이밍에 너무나도 적합한 스트레칭!
예전에 알아볼 때 한남점과 회기역 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회기역쪽은 없고 회현 쪽으로 옮겼다)
백수 시절에 회기역에 있던 지점이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 1시간 내로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잠시 고민했던 적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을 했다니...
여하튼 오래간만에 녹색창에 검색을 하니 회기역쪽은 없어지고 회현 쪽으로 이전한 것이 아닌가.
위치적으로도 회사와 집의 중간지점에, 집으로 가는 지하철 노선과도 동일해 상담을 받아보기로 하고 예약 방문을 진행했다. (사실 거의 등록하려고 마음먹고 감ㅋ)
40분 정도 매우 친절하게 상담을 도와주셨고,
무리한 영업 없이 지금의 내 몸상태에 맞는 회차를 추천해 주셔서 바로 1:1 수업을 등록했더랬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격이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여태까지 3회 차 수업받다 보니까 납득이 된다.
헬스장에서 개인 P.T. 도 받아봤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나의 몸에 맞는 수업을 진행해 주신다. 물론 P.T. 보다 강도는 낮지만 스트레칭이라고 얕잡아 보면 큰일 난다. 다음날 근육통 온다고요...
중고신입의 몸도 꽤나 중고로 달리고 있는지라, 뉘트에서 알려주는 스트레칭이 지금의 나에게 적당하게도 느껴졌다. 한동안 허리가 아팠는데 첫 수업 때 배운 허리 근막 이완 스트레칭 덕분에 거짓말 안 하고 요새 진짜 안 아픔. 도수치료 저리 가라.
다만, 생각보다 잘 안 풀리는 내 근육들이 좀 답답하긴 하다. 거의 매일 폼롤러&마사지볼을 하는데도 생각보다 잘 안 풀려서 시무룩... 개인차야 있는 거고, 그동안 움츠리고 산 세월이 있어서 그러려니 싶다. 꾸준함과 시간이 답이겠지.
사실 녹색집에 짧게 기록하고 있던 걸 선생님이 발견하셨다. (과연 이것도 발견하실까?)
관심받으니까 더 길게 쓰고 싶었고요...? ㅎㅎ
겸사겸사 기록도 할 겸 다시 본진도 드릉드릉 시동을 걸어본다.
내일 수업인데,
내 몸이 또 얼마나 내 말을 안들을지 기대가 된다.
지난주에 날개뼈가 진짜 오지게 말을 안 들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