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이'-'삶은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것'

-기쁨의 문장들-

by junetree

'태어난 아이'-'삶은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것'


'태어난 아이', 사노요코, 거북이북스, 2016. feat. 마크 로스코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책을 읽게된다. 그 중에는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자신이 미묘하게라도 달라지게 되는 책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흔히 그런 책을 우리는 '인생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에게도 '인생책'이라고 부를만한 책들이 몇 권 있다. 우선 문학평론가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는 책 읽기의 방향성을 정해준 책이었다. 또한 김승옥 소설가의 '생명연습'역시 그렇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오랫동안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아주 오래 전에 그 책을 읽은 후에 도서관을 나서면서 나는 훌쩍 성장해 버린 느낌이었다. 그 날 저녁, 만난 거리의 불빛을 잊지 못한다. 겨울 저녁이었는데 그 불빛들은 무언가 생의 비밀하나를 툭 던져준 것과 같았다. 사노요코의 '태어난 아이'는 삶의 기쁨과 고통 그리고 슬픔에 대해서 무척이나 담담하게 서술한 그림책이다. 사실 위의 책들보다 이 책을 더 좋아한다.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인생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그림책작가 사노요코는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모든 에세이 작품을 좋아한다. 사노요코는 그림책도 무척 많이 발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백만번 산 고양이'나 '아저씨 우산' 그리고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등이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기 싫어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별에 부딪혀도 아프지 않고 태양 가까이 가도 뜨겁지 않았다.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날들을 보냈다. 기쁨도, 아픔도, 먹고 싶은 것도, 아픈 것도 없는 날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개에게 물리게 되지만 역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때 우연히 보게 된 한 여자아이 역시도 개에게 물리게 된다.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위로하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것을 보게 되는데 태어난 아이는 그것이 좋아보였나 본다. '반창고'를 외치면서 아이는 드디어 태어나게 된다. 아이의 엄마가 반창고를 붙여주고, 안아주고, 빵을 주니 아이는 무척 행복하다. 고단하지만 기쁜 하루를 보내고 아이는 "태어나는 건 피곤한 일이야"라고 엄마에게 말을 하고 잠옷을 입고 푹 잠을 잔다.

이 책에서 나는 "태어난 아이는 물고기를 보면 잡으러가고 모기한테 물리면 가려워 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깔깔깔 웃었습니다."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태어났기에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과 고통을 잘 담아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심할 수 있는 것, 즐거움과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것, 기쁘고 슬픈 감정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 모두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게 되는 순간이오면 주저없이 나는 '태어난 아이'를 권한다.



마스로스코는 우리의 감정을 시각화 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의 벽면화를 통해 우리는 마음 깊숙히 존재하는 감정들을 깊이있게 끌어내서 만날 수 있다. 그러하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앞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든 감정을 만나게 된다. 그 당황함을 만난 이들은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눈믈을 흘리기도 할 것이다. '태어난 아이'가 인생은 기쁨과 고통이 그대로 우리의 인생이라고 이야기 한 것 처럼 말이다.




1. 이 책에서 찾은 기쁨의 문장은 "태어난 아이는 물고기를 보면 잡으러가고 모기한테 물리면 가려워 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깔깔깔 웃었습니다."이다. 자신의 노트에 그대로 옮겨 써보자.


2. 태어났기에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을 담아낸 나만의 문장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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