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평범한 직장인의 독서 모임 생존기

책으로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

by 키키의 기분타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독서모임!

Chapter 1. 책과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 80회의 독서 모임, 1,000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다.

이 이야기는, 어떤 믿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 평범한 직장인이 ‘책을 통해 세상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으로부터 지금의 이야기는 탄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재미있는 일을 벌일 순 없을까?’라는 단순한 마음에서 출발한 독서 모임.


책을 혼자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색깔과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책에 대한 스펙트럼이 더욱 선명해지고, 능동적인 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2019년 어느 가을날, 우연히 트레바리 플랫폼에서 독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는 어떤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책에 대한 대화를 듬뿍 전하는 기쁨에 푹 빠졌습니다.

저는 5년 동안, 그러니까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여러 번 보내는 여러 날 동안, 한 달에 한 번 어느 토요일 주말에 독서 모임을 참여하고 운영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주말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제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 커뮤니티를 중단하거나 쉬는 날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공백 없이 빈틈을 꼼꼼히 메우며 꾸준히 운영했습니다.

트레바리 강남 아지트

Chapter 2. 독서 모임은 책으로 경계를 허무는 일


매월 한 달에 한 번 모여 책을 읽고, 낯선 누군가와 만나 그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물씬 나누는 기쁨은 제게 그 어떤 일보다 늘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책을 함께 읽는 기쁨은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능동적인 행위였고, 책을 매개체로 낯선 누군가를 만나고 커뮤니티 안에서 누군가를 리드하는 감각은 저를 조금 더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용기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문득 혼자 읽었던 책의 줄거리는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데, 누군가와 책으로 나눈 대화만큼은 제 마음 안에 선명하게 자리를 남기곤 했습니다. 책으로 누군가를 웃고 떠들게 하며 경계를 허무는 일은 그 누구보다 제가 잘 해낼 수 있는 자신 있는 일이었습니다.


교토 풀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Chapter3. 매일 달리기를 하고 꾸준히 읽고 쓰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특히 제가 가장 사랑했던 커뮤니티, 트레바리 플랫폼 내 [무경계-러닝]이라는 커뮤티니는 제가 스스로 처음부터 기획하고 만든 커뮤니티입니다.

그저 저는 꾸준히 읽고 쓰고 달리면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실험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음악을 들으며 달리기를 했고, 마음이 공허해질 때면 책에 있는 텍스트에 마음을 흠뻑 맡기고 잠시 숨어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쓰면서 애석하게 방치된 마음을 쓰다듬고 어루만지기도 했습니다.

분명 저와 같은 리듬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테고, 매일 달리고 읽고 쓰는 시간을 보내며 하루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처럼, 함께 서로 읽고 쓰고 달리는 리듬의 균형을 북돋고 의지하면 더욱 손쉽게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실험해 보고자 트레바리에서 [무경계-러닝]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저는 더이상 독서 모임을 하지 않습니다. 더 멋진 파트너님과 멤버들이 무경계-러닝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함께했던 트레바리 [무경계-러닝] 클럽 지금은 다른 분이 운영하고 계신다~


Chapter4. 꾸준히 러닝하고 읽고 쓰기를 인증하는 독서 커뮤니티, 트레바리 [무경계-러닝]


트레바리 플랫폼 내 무경계 러닝 커뮤니티는 한 달에 한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자신이 목표한 만큼 달리기를 하며 매일 운동을 하며 읽고 쓰기를 인증하며 챌린지를 달성하는 모임입니다.

2021년 9월부터 시작해 2025년 4월까지 3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마흔네 권의 책을 함께 읽었고, 서울 곳곳을 달리기를 하며 해외에서 까지 길을 누비며 42km를 함께 완주했습니다. 첫 풀코스 마라톤 완주 경험은 제게 잊을 수 없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무경계-러닝] 커뮤니티에 멤버들과 함께한 덕분에 4년 전 저는 10k 겨우 나가던 초보 러너였지만, 지금은 어느덧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너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제가 그토록 사랑했던 독서모임 무경계 러닝 커뮤티를 함께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떠나는 대신 시작부터 함께 무경계 러닝 모임을 만들어온 멤버들과 새로운 파트너님이 지금의 모임을 유지하며 서로의 리듬을 북돋으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독서모임을 쉬게 되면서, 그동안 제가 왜 이렇게 독서모임에 열정을 쏟았는지 그 이유를 찬찬히 돌아보고 싶었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은 글이지만, 스스로가 고독한 열정을 펼쳤던 그 시간을 기록하고 함께 읽고 달렸던 소중한 시간들을 꼭 붙잡고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무경계 러닝 멤버들과 함께!

Chapter5. 평범한 직장인의 독서 모임 생존기, 그게 뭐라고?

저는 왜 이렇게 독서 커뮤니티에 열정을 쏟았던 걸까요?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어떤 성장과 기쁨을 얻었을까요?

직장에 다니며 야근에 시달려 책을 읽지 못해, 독서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연차를 내고 하루 종일 책을 읽었던 적도 있었고 일을 마친 늦은 밤, 퇴근 후에도 책을 붙잡고 밤을 새워 독후감을 쓰고, 새벽같이 토론 발제문을 준비했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주말에 잡힌 대학원 면접 일정보다 독서모임을 먼저 챙기느라 일정을 바꿨던 적도 있었죠.

그 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평범한 직장인이 본업만큼이나 취미 활동인 독서모임 하나에 목숨 걸었던 일은 매우 잘한 일이었습니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도구다”

서은국 교수님의 책 『행복의 기원』에서는 “행복”을 생존의 도구라고 말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했고, 약간 과장하여 독서 모임에 목숨 걸었던 그 시간은, 어쩌면 제 안의 행복을 꼭 붙잡고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생존했던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일인지 배웠고, 그리고 어느새 저는, 누군가가 책을 통해 조금 더 자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그 빈도를 끌어올리는 일 작은 펌프질 같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독서모임을 생존하기 위해 제가 노력했던 이유는 결국 행복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책을 통해 세상이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을 기초로 삶을 살아낼 예정입니다.

어쩐지 제 삶은 늘 고단하고 포장도로가 탄탄하지 않은 것 같아 매일 애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을 자주 발견하기 위해, 기꺼이 책을 빌미로 행복을 빚지며 살아낼 예정입니다.


행복을 자주 만나고 싶어 독서모임의 생존을 위해 노력했던 한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만약 제 글을 읽고 잠시라도 행복해지고 싶어 읽었던 책을 만지작 거리거나, 새 책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히, 매우, 대단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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