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같은 산행길에서 한 컷]불광역에서
유독, 나만 안으로 숨차고
나만 발이 묶였다
그 해, 불광역에서 바라본 족두리봉은
눈물이 가렸지만 빛나고 있었다
여행같은 산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김밥에 덩달아 말은 졸음이나
인절미 파는 자의 밀린 공과금을
알 리 만무했다
아들을 병상에 올려둔 어미의 마음에도
영 관심 없었다
불광역 역사 안은
토요일 아침마다
트래킹화 소리가 우렁찼다
버스를 타고도 전철을 몇 번 갈아 탄 후에
숨 막히며 당도한 불광역에서
또다시 버스를 갈아타야만 했다
나만 뒤로 걷고 있었다
나만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불광역에서 외톨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