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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Jul 01. 2022

불광역에서

- 나만 발이 묶인 느낌이었다

[여행같은 산행길에서 한 컷]

불광역에서


유독, 나만 안으로 숨차고

나만 발이 묶였다


그 해, 불광역에서 바라본 족두리봉은

눈물 가렸지만 빛나고 있었다


여행같은 산행을 떠나는 사람들

김밥덩달아  졸음이나

인절미 파는 자의 밀린 공과금을

알 리 만무했다

아들을 병상에 올려둔 어미의 마음에도

관심 없었다


불광역 역사 안은

토요일 아침마다

트래킹화 소리가 우렁찼다


버스 타고도 전철을 몇 번 갈아 탄 후에

숨 막히 당도한 불광역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만 했


나만 뒤로 걷고 있었

나만 다른 길을 고 있었다


불광역에서 외톨이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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