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다 잘할 수는 없잖아

by homeross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불가능한 삶을 살려고 애썼다.

무엇이든 다 잘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어서

문자 그대로 용을 쓰며 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풀에 지쳐 잎이 누렇게

떠버린 화초 잎 마냥 시들어갔다.


한동안 뒤늦은 방황 후에 깨달은 것은

나는 엄청난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생동안 서너 가지의 일을 잘할 수 있으면

팔방미인 소리를 들으며 살고

한두 가지만 잘할 수 있어도 제법 뛰어난 사람일 것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욕심인지 무엇에든 완벽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판타지속 주인공의 삶을

살려고 하니 가랑이가 안 찢어지고 배기겠는가.


실상 한두 가지 일도 완벽히 해내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어쩐지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한두 가지만 신경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저

좋아하는 소일거리를 즐기며 삶에 낙을 찾아 지내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쓸데없는 욕심을 버렸더니 쓸데없는 힘이 빠지고

필요 없는 노력 대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생겼다.


다 잘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욕심을 버리고 나니 인생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전 03화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