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가득 차 있는 차들을 보니 절로 맛집이라는 믿음이 갔다.
잠시 기다리니 주문한 오리가 나왔다.
이곳은 오리를 직접 구워주시는데 특이한 점은
손님이 고기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신다는 점
손대면 혼나는 듯하다. ㅎㅎ
그리고 고기가 완전히 익기 전까지는 주류와 젓가락을 주시지 않는다.
그렇게 고기 익는 냄새를 맡으며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어느새 고기가 맛있게 구워졌다.
그제야 수저와 밑반찬을 받을 수 있었다.
돌판에 기름이 쏙 빠진 오리 로스를 먼저 한점 먹어보았다.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한 맛이 기다린 보람이 충분한 맛이었다.
이렇게 제약(?)이 많은 식당에 손님이 많은 이유는 분명했다.
맛있었다.
식당의 기본이지만 충족하기 쉽지 않은 조건
맛있으면 조금의 불편함 정도는 충분히 참아낼 수 있다.
고기의 양이 충분했지만 배가 고팠는지 아니면 고기가 너무 맛이 있었는지
순식간에 고기가 바닥났다.
곧이어 하트 볶음밥과 오리뼈탕이 나왔는데
이 볶음밥 역시 수저를 대면 안된다.
종업원 분에게 호되게 혼난다.
실제로 다른 테이블에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 한분이
유쾌하게 혼이 나는 것을 목격했기에 나는 얌전히 숟가락을 빨면 기다렸다.
다 익은 볶은밥을 철판과 주걱으로 동그랗게 말아주시는데
바삭하게 누른 볶음밥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완전히 취향저격이다.
볶음밥 롤(?) 한입에 얼큰한 오리탕을 한입 먹으니
방금까지 고기를 엄청나게 먹었지만 마치 처음 먹은 것처럼
재식사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이날도 맛있는 한 끼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