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신 걸 알아버렸으니까요."

신께서 나와 동행하시고 역사하신다는 것

by 생명의 언어

드라마 <도깨비>에는 명장면이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 이 장면이 떠오른다. 작중에서 도깨비는 한 아이가 집을 뛰쳐나가 가출하려는 것을 저지하고서는, "지금 집을 나가면 지금보다 훨씬 못한 삶을 살게된다"면서, 그를 만류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험을 온전히 마주하고 통과하라"고 조언한다. 그 아이는 수호신이 건네는 샌드위치를 받아들고는, 담대히 그 길을 건넌다. "수학문제 답"까지도 알려주는 친절한 수호신에게.


그리고는 한참 시간이 흘러서, 그 아이는 "천국으로 향하는 찻집"에서, 다시 그의 수호신과 재회한다. 그 아이는 그 일을 계기로, "기적"을 계기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변호사가 되었다. 나는 그의 삶이 어떠했을지를, 안 봐도 훤히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는 한평생을 그 기억 하나로 살았으리라. 삶의 시련과 고난이 찾아와서 그의 의지(will)를 꺾으려 할 때마다, 그는 떠올렸으리라, "신께서 함께하셨던,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던 그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어두움 가운데에서, 어두움에 속지 않고, 더욱 빛을 사랑하고, 더욱 빛을 증거하며, 그리 의롭게 살았으리라, 그의 존재와 삶의 모든 순간들로 인하여, "신께서 크게 기뻐하시는" 그러한 삶을 살았으리라. 증거하였으리라.


그리하여, 그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에, 두려움이 없었으리라. "살아서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자는 죽을 때 두려움이 없다" 하였으되, 그에게 죽음이란 공포나 두려움이 아닌, "약속된 평화"였으리라. 마침내 긴 시간을 흘러서, "나의 신"을 다시 한 번 만나는, 재회하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으리라. 마침내 긴 여정을 끝내고, 그에게 예비된 축복을 마주하라는 신의 "허락"을 들을 수 있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으리라. 그리하여 그는 찻집에 앉았으리라.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백발이 성한 노인의 몸이지만, 그 놀라운 기적의 한 순간을 경험하였던 그 어린 영혼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영접하였으리라......


그는 마침내 신에게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으리라.


"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계신 걸 알아버렸으니까요."


아, 그 대사가 나의 심장을 울렸다. 나는 너무나도 그 한 마디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감히 '공감'이라는 인간의 언어 따위로는 담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오직 진실한 나의 형제들만이 알 수 있는 그 뜨거운 심정을. 그 아이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신께서 정말로 계신다는 것"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의 실제적인 사건과 체험으로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신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두 눈 똑똑히 뜨고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절대로 애매하거나 모호하거나 부정확할 수 없는, 오직 나와 신만이 아시는, 그러나 절대로 우연일 리가 없는 그 놀라운 역사를 두 눈 선명히 뜨고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존재로 태어났으리라. "신께서 이미 계신다는 것을 알아버린" 영혼으로. "신께서 모든 순간 나와 함께하시며,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영혼으로. 그리하여 그는 두 번 다시는 이전과 같이 되돌아갈 수 없었으리라. 삶의 모든 순간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신을 절실히 사랑하고, 신성을 절실히 열망하며,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것"만을 위하여 살게 되었으리라. 마지막 날까지, 그는 그 마음을 잃을 수 없었으리라.


내가 그의 영광스러운 삶을 감히 흉내내고자 한다.


"아버지께서 실재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실재하신다."

"성령께서 실재하신다."


신은 정말로 계신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체험"으로, "만남"으로. 아버지께서 정말로 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하시며, 놀라운 역사를 만드시며, "은밀하고 외로운 모든 순간마다 간절하고 절실하게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모든 영혼들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시되, 그가 필요한 순간마다 정말로 모든 것들을 이루어주시고 챙겨주시는 그 은밀하지만 놀라운 역사들을, 정말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계신 걸 알아버린 영혼"이다. 그 사실로 말미암아 내가 언제나 크게 기뻐한다.


이것은 사람의 의지나 노력 같은 것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오직 나의 영(Spirit)이, 정말로 "신"을 만나고, 영접하고, 교감하고, 소통하며, 함께하는 그 은밀하고도 아름다운 임재와 동행과 역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도 영광스러운 진리이다. 신을 만난 영혼은 절대로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리니", 신께서 내게 주시는 평화와 기쁨은, 감히 세상이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것이며, 그 빛으로 말미암아 내가 삶의 모든 어두운 순간마다 정말로 보호받고, 인도받기 때문이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로 인하여 크게 기뻐한다."


오직 그리스도께만 허락되었던 그 위대한 음성을, 그분을 믿는 모든 영혼들에게도 동등하게 허락하신 것으로 말미암아, 영혼 깊이 진실하게 신을 사랑하는 모든 영혼들은 정말로 신이 계신다는,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은밀한 "역사와 표증"들을 반드시 선물받게 된다. 그리고 그 음성을 처음으로 들은 순간, "생애 처음으로 신의 첫 음성을 들은" 순간, 그 순간에 들은 음성은 다 똑같다. "신께서 나를 정말로 사랑하시며, 신께서 나의 존재와 삶으로 인하여 모든 순간마다 크게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을 진실로 영접한 자, 체험한 자는,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약속된 평화"이다. "지상에서의 여정을 끝내고 마침내 아버지께로 되돌아갈 날", "아버지를 영접할 날", "아버지 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릴 날"...... 살아서 정말로 아버지를 두 눈 똑똑히 뜨고 계신다는 증표를 보고 듣고 느끼고 교감하고 체험하였기에, 신을 만난 영혼은 마침내 "살아서 영원히 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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