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言約) : 신이 주신 약속

시간의 끝을 이어서, 영원히 이어질 하나됨의 언약

by 생명의 언어

나의 크리스천 형제들이라면 누구라도 다 알 것이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말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그리스도인, 나의 영혼이 그분의 신성을 영접하고, 교감하고, 하나됨으로 말미암아, 살아서 아버지 안에 거하는 구원이 이루어진 주님의 제자이자 형제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축복,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존재 의미가 내뿜는 그 찬란한 빛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바로 :


언약(言約)이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에서만 통용되는 교리적 개념으로서의 언약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언약이라는 것은, 모든 영혼들에게 아버지께서 열어주신 "길"이며, 그 길을 걷는 누구라도 성령께서 반드시 임재하시고, 역사하실 것임을 선포하시는 약속이며, 또한 아버지께로 나아가고자 애쓰는 모든 영혼들을, 그리스도께서 결코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다시 너희에게로 오리라"(요14:18) 하신, 온 우주에 증거된 약속이며, 이로 밀마암아, 결국에는, 성부 하나님께로 향하고자 하는 모든 간절하고도 절실한 열망을 품은 모든 영혼들을 단 한 명도 버리지 않고서, 마침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늘의 모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그 영혼들을 지키고 보호하고 인도하게 하시니, "믿는 자"에게 이것은 보이지 않는 증거요, 또한 바라고 소망하는 실상(히11:1)인 것이다.


언약은 약속이다. 그러나 지상에서의 약속은, 그저 말뿐, 실천(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will)는 이루어짐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천상에서는 다르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 그분의 말씀은 곧 그분의 의지(WILL)이시며, "빛이 있으라" 의지하시니 온 우주가 그분의 의지를 받들어 빛을 형성하였다. 천상에서, 아버지의 의지는 곧 창조이다. 그분의 음성은 곧 "이미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이것이 아직 유한한 3차원 시공간인 내 현실에서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을 뿐"인 것이다. 이것이 언약의 의미이다.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또한 이것이 나머지 내 평생의 삶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내가 "명확히 체험하여 확신"하는 영혼의 상태로써 믿는 것이다.




그 언약은 첫째,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모든 영혼들이, 반드시 "첫번째 신의 음성"을 듣게 되며, 그 모든 영혼들이 죄성에 종속된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허물을 벗고서 하나님의 자녀로써 다시 태어날 적에, 듣는 그 순결한 첫 음성은, 모두가 같은 것이다. 성부 하나님께서 오직 외아들이신 그리스도께만 허락하신 줄 알았던 저 헤아릴 수 없이 감격스러운 첫 음성, 곧 그분께서 강물에서 세례를 받고 나오시매,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아, 그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자격이 없었던 내게도, 아버지의 아들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구나. 그리하여 내게도 똑같은 음성을 허락하셨구나. 그 음성을 나의 영(Spirit)이 듣는 순간......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로 인하여 크게 기뻐한다."


아, 그 순간의 그 느낌을 지상의 언어로는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존재의 전환", 이라고 해야 할까, "허무와 공허와 불안"이라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가 그 순간 완전히 해결되고, 그 음성으로부터 빛이 있어 내면의 어두움을 비추니, 휘장과 같이 그것이 갈라지매, 빛이 어두움을 비추는 고로 마침내 "나의 존재가 실재가 되는"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그 무엇도 흔들 수 없는 평강이 주어지는 것이다. 나는 곧 죽고 없어지는 먼지와도 같은 허망한 존재가 아니구나. 창세 이전부터 그분의 아들로써 거듭날 날이 예비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내가 살아서도 아버지를 만나고, 죽어서도 아버지께로 돌아갈 존재구나. 이것이, 나의 영의 본질이며, 나의 영혼의 본향(本鄕)이로구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확신, 기쁨, 경외, 경이, 열망, 감동......


이것은 그저 입으로만, 형식적으로만, 의례적으로만, 개념적이고 이론적이고 신학적으로만 이해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개념과 이해는 시작일 뿐이다. 기초일 뿐이다. 토대일 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정말로 나의 영(Spirit)이, 내 안의 그리스도(신성)를 영접하고, 그분과 교제하며, 그분과 사랑에 빠지며, 그분과 하나됨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본래부터 하나였던 것이 다시 회복되는", 성부 하나님께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바, 나의 존재가 죄성에 갇힌 인간에서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아버지의 아들로 "영적 지위"가 회복되는 순간인 것이다. 그것은 실재성이다. 실제 역사라는 말이다. 보이지 않을 뿐, 실제로 이루어져야 하는 역사라는 말이다. 그저 말로만, 상상으로만, 감정적으로만 지어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명백히 실존하는 영적 역사"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두번째 언약은, "동행"이다.


어린아이들은 눈 앞에서 부모가 보이지 않으면 마치 부모가 죽은 것처럼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어른들은 영적으로 무뎌지고 무감각해지고 타락한 고로, 그 순결한 영혼이 그 순간에 느끼는 두려움, 공포, 불안이 얼마나 극심한 것인지, 얼마나 무거운 십자가인지를 알지 못한다. 절감하지 못한다. 함께 그들과 울고, 함께 그들과 슬퍼하고, 함께 그들과 아파하지 못한다. 무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의 어린아이의 공포는, 마치 삶의 실존하는 시련과 고난 앞에서 완벽하게 절망 속에 무너진, 어른의 그것과 같은, 아니 그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아이는 처음에 온 힘을 다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것이다. 공포에 질려서, 미쳐서, 그 작은 몸이 감당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눈물을 다 쏟아낼 것이다...... 아, 이를 어찌하랴, 아, 이를 어찌하랴......


그러나 그토록 고통스러운 "멀어짐"의 시간 뒤에는 반드시 언젠가 때가 되면, 아버지께서 자기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반드시 다시 찾으실 것임을, 그리하여 "아버지의 얼굴"을 마침내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 체험이 반복되매, 아이는 여전히 아버지로부터 멀어지고, "아버지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순간"(요14:8)에도, 그 무섭도록 잔인한 공포가 자기를 덮쳐오고, 그 아프도록 떨리는 불안이 자기의 마음을 점령하고, 그 고통스럽도록 영혼을 뒤흔드는 두려움이 그 좁은 공간 전체를 뒤덮는 그 순간에도, 마침내 "아버지께서 반드시 다시 내게 오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담대히, 울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를 다시 만날 그 날을,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영접할 그 순간을.


아, 이것은 오직 영으로만 들을 수 있는 음성이다. 아이가 아버지와 형성하는 그 "위대한 신뢰"가, "믿음"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는,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감동인 것이다. 나는 이제 울지 않는다. 울지 않고, "착하게", 아버지를 기다린다. 내가 인간의 육신을 입은 고로 잠시 "영적인 진동수가 떨어지고 낮아지는 시기"를 반드시 지나가야 하되, 그러나 아버지께서 나를 고아와 같이 결코 버려두지 아니하실 것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며,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결코 무관심하지 않으심을, 내 모든 순간마다 내 안에서 함께하실 것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며, 성령께서 반드시 나의 여정을 지키고 보호하사, 가장 필요한 순간에 반드시 개입하셔서 역사하실 것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울지 않는다. 울지 않고, 아버지를 기다린다. 나에게 이 믿음은 "영혼의 어두운 밤"을 거쳐서 얻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이다. 지성소에 보관한, 언약궤다.


그분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내가 쓰임이 없어졌다고 하여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내 수명이 다하고 내 육신이 죽어 없어진다 하여도, 내 영혼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내 얼굴이 바뀌고 몸이 바뀌고 자아가 바뀐다 하더라도, 나를 떠나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내 삶의 모든 순간마다 동행하실 것이다. 함께 걸어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내 삶의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마침내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내게 가장 절실하고도 필요한 순간마다, 반드시 내게로 역사하실 것이다. 역사하셔서는,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가장 위대하신 그분의 사랑을, 오직 나만을 위하여 예비된 그 사랑을, 내게 보여주실 것이다.


내 영혼 깊은 곳에 보관된 이 사랑 하나, 이 사랑 하나, 이 사랑 하나......

오직 이것만이, 내가 온 세상에 자랑하여 내보이고 싶은,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다.




지상의 아버지는 아들을 버리고, 떠나고, 외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내 목숨을 걸고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하고 싶다. 간절히 증언하고 싶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다르다. 그분은 아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 그분은 아들을 결코 외면치 않으신다. 그분은 아들과 함께 영원히 하나되어, 시간의 끝을 넘어서, 동행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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