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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iniO Oct 24. 2022

서운함 따위 날려버려!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살다 보면 친구로부터 제삼자에게서 느낀 서운함의 감정들을 듣게 될 때가 있다. 그런데 듣고 있으면 '이게 그렇게 서운할 일일까. 내가 듣기에는 그럴 수도 있었을 거 같고 큰 의미는 없었을 것 같은데..'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서 서운함을 느낄 때 다른 사람에게는 똑같은 상황이었더라 할지라도 별 것 아닌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 이 서운함의 정의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서운함을 느끼는 걸까?


서운함의 정의를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마음에 모자라 아쉽거나 섭섭한 느낌이 있다.


한 마디로 딱 이렇다 할 드러나는 확실한 감정도 아니고 애매한 감정이다.


이 '아쉽고 모자람의 감정'이 왜 일어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름 내가 생각한 결론은 이러하다.

나의 약한 부분들을 상대방이 건드릴 때 서운함이 더 일어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못 간 상황인데 상대방이 그런 부분을 건드리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될 수도 있다. 상대방은 물론 의도적으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대화가 전혀 상처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금전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고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진 '자격지심'에 대한 그 어떤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서운함은 솔직히 안 가져도 되는 별로 내 인생과 내 자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이니 훌훌 날려버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 서운함을 느끼는 사람은 보통 이 세 가지가 경우에 속하다고 한다.


1. 온전히 내 인생을 살고 있지 못할 때

세상은 어차피 혼자 사는 것이다. 나와의 시간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고 나 자신한테 많이 투자하고 관심사가 내 인생에 있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 것이다. 내 인생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관심이 쏠려 있다면 지나가는 말로 한 한마디가 나에게는 돌이 되어서 내 심장을 후려칠 수도 있을 것이다.


2. 자아가 약할 때 또는 내 자아가 약해 있을 때

자존감이 낮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까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약간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서운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자아가 강하면 같은 상황에서도 느끼는 감정이 전혀 다를 수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될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할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서운함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그 상황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내 중심적이고 이기적일 때

항상 내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니 상대방 감정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니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 자체를 못 한다. 주변에 보면 이런 어른들이 종종 있다.

 "아랫사람이 어른을 더 챙겨야지. 서운하고 섭섭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내 입장만 생각하니 항상 서운할 것이고 이런 사람은 사회 안에서도 인간관계가 참 힘들어질 것이다. 특히 상대가 나의 부모님이시라면 자식 입장에서는 참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들어 종종 느낀다.

사람들은 깊이 자주 만나고 친할수록 실망을 주고 느끼게 되는 존재인 것 같다. 얼마나 감정적인 부분에서 약한지 모른다.


서운함을 안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 영국에 주재원으로 20년을 사신 분이 계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20년 동안 남 모르게 영국에 사는 많은 한인들 가정에 매달 쌀과 고기 등으로 도와주셨다는 걸 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선의를 베푼 건 아니고 그분은 크리스천이셨으니 물질적으로 힘든 선교사님들 가정이나 유학생들을 도와주셨다.

그분이 20년 영국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며칠 전, "20년간 매달 그렇게 하기가 정말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꾸준하게 할 수 있었어요?" 하고 물은 적이 있다.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난 한 번도 남에게 선의를 베풀 때 상대방에게 기대를 한다거나 내 마음을 주지는 않았아요. 그래서 가능했어요."


서운함은 내가 마음이나 물질적인 부분을 준 것보다 받은 것이 적다고 느낄 때 그 감정이 나오는 것 같다.

내가  그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주재원으로 20년을 살던 그분의 말을 종종 기억한다.

남에게 뭔가를 줄 때 감사하다는 말이나 감정을 돌려받거나 보답을 받는 걸 기대하지 말자.


그리고..

서운함이라는 감정 자체가
상대방도 나도 잘못한 것이 없는
딱히 애매한 감정이라면
 이 감정 따위 이제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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