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취침시간은 언제가 좋을까

#영국에서 두 아이 키우기/아이들 취침시간 지키기의 중요성

by ziniO

아이들의 취침시간


아이들의 취침시간은 언제가 좋을까


아이들을 키울 때 한국과 참 다르구나 느꼈던 점은 바로 취침시간이다. 영국 비비씨 방송(BBC)에서는 6시 45분부터 굿 나이트 송(good night song)이 나오기 시작한다. 티브이에서는 파자마를 입은 아이들이 즐겁게 세수를 하고 이를 닦으며 잘 준비를 한다. 저녁을 먹고 그 시간이 되면 울 아이도 똑같이 그 노래를 부르며 따라서 잘 준비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영국 아이들은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8시 이전에는 침대로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나도 영국에서 아이들을 출산해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저녁 7시부터 아이를 준비시키기 시작하고 저녁 8시가 되면 잠을 들게 하였다.


그게 아주 당연한 듯 매일 루틴을 만들어 가다가 그 모든 루틴이 깨어지는 때가 있다.

바로 한국에 몇 달 동안 아이들과 방문을 할 때이다.

남편이랑 한국을 갔을 때 처음에 가장 놀란 부분이 밤 10시가 넘은 시간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이다.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따라 그 시간에 자지 않고 같이 온다는 점이었다. 영국에서는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밤 10시, 11시가 되어도 잠이 들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왜 이렇게 늦게까지 재우지 않지?" 하고 아주 많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 분위기라는 게 참 중요한 것이 희한하게 한국만 가면 우리 아이들도 밤 10시가 넘어도 잘 생각을 안 하게 되고 나도 그다지 영국에서처럼 열심히 재우지 않게 되는 점이었다.


아이가 어릴 때 나오던 티브이 광고 중 한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아빠는 KFC에서 치킨을 시켜 오시고 엄마는 그동안 아이들을 재우고 있다. 남편이 치킨을 곧 들고 올 생각에 엄마는 큰 아이 방에 가서 재빨리 책을 읽어주고 굿 나이트 키스를 해 준 뒤, 작은 아이 방에 가서 책을 읽어주는데 재빨리 한 구절만 읽어주자 아이는 조금 얼떨떨한 표정을 하지만 엄마는 굿 나이트 키스를 후다닥 해 주고 방을 나온다.

조금 우스꽝스럽고 웃픈 장면이었지만 영국 가족의 삶을 잘 보여주는 광고였다.

그리고 그 두 부부가 아래층 거실에 앉아 치킨을 먹는 그 표정.. 세상 행복할 수가 없다.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치킨을 한 입 입에 문다. 보기만 해도 왠지 흐뭇해지는 장면이었다. 열심히 일한 아빠, 열심히 아이들을 돌 본 엄마에게 가장 행복하고 맛있는 순간임을 보는 이들이 다 느꼈을 것이다.

바로 그때의 KFC 치킨 광고였다. 가장 맛있는 치킨을 가장 행복만 시간에 잘 어필을 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규칙적인 취침시간, 그것도 저녁 8시 전이 아니면 늦어도 9시 전에는 재우는 것, 이건 영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는 중요시 여기는 부분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이다. 아이들은 잠을 잘 때 성장을 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통해 건강해진다.


그리고 그다음은 부모를 위해서이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하루 종일 일과 육아 집안일에 치이고 나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른들도 충전을 시킬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아이와 같이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엄마가 자는 시간에 같이 방에서 잠이 들면 엄마에게는 엄마 만의 혹의 아빠만의 시간이 없어진다. 그리고 부부만의 쉬는 시간도 없어진다. 적어도 취침시간 두어 시간은 아이들이 없는 본인만의 시간을 가지며 다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또 계획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한국 방송에서 보면 가장 안타까운 점이 있다. 엄마는 하루 종일 육아에 치이고 지쳐하고, 아빠는 퇴근하면 그 피곤한 몸으로 하루 종일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육아를 도와준다. 그리고 밤늦게 아이를 재우면서 피곤한 엄마와 함께 아이는 같이 잠을 자게 되고, 아빠는 혼자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찍 출근을 해야 하니 다른 방에서 잠을 잔다.


아이가 너무 어릴 때는 잠에서 자꾸 깨니까 내일 일해야 하는 남편을 배려해서 육아를 맡은 아내가 아이와 자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부분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서양에서는 애기 때부터 아이를 따로 재우는 훈련을 아주 중요시하게 여기고 배우게 한다. 그리고 애기들의 자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게 하고 밤에는 부부만의 시간을 함께 가지고 일상을 나누면서 같이 쉰다.


아이들을 정해진 시간에 빨리 재우자.

그러면 육아를 하면서도 훨씬 더 지치게 될 것이며 적어도 몇 년이 계속 이어지는 마라톤과 같은 육아 속에서 훨씬 여유로움을 가지게 될 것이며 육아도 훨씬 더 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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