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위로 방식

툭툭. It's Okay, Bro.

by 트윈블루

오늘 후배가 8년 된 여자 친구와 헤어지기로 했다고 한다.


헤어졌다는 말에 위로 차 팀원들이 조촐히 모여서 저녁 식사를, 술자리로 같이 했다.


아침에 출근했을 때도 눈이 빨갛게 부어 있는 걸 다른 팀원이 봤다고 하니

마음이 참 안쓰럽더군.


아이고 사랑이 뭐길래 그렇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건지 원..

8년이란 시간은 절대적으로 적은 시간이 아닌 데다가,

후배 녀석에게는 성인이 된 이후 거의 5분의 4 가까운 시간이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보내온 시간이 있었을 것이며

그 얼마나 많은 추억과 경험과 살아온 나날들이 함께 공유했던 것들이

그 8년이라는 시간 안에 녹아 있었을 거라 생각하면 여러 가지 생각은 떠오르지만


차마 꺼낼 수는 없는, 섣불리 위로할 수는 없는 뭐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저 남자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조잘조잘 떠들어 대는 말보다는


그저 같이 술자리에 함께 있어 주는 게 남자들의 방식인 것 마냥,

그렇게, 함께 자리에서 후배 녀석과 다른 팀원들과 자연스럽게 다른 '일상'의 이야기들로

술자리를 채워간다.


모르겠다. 아마 이런 것들이 표면적으로 보면 무슨 도움이 되겠냐 싶겠냐만은,

이런 방식이 남자들의 위로 방식인 것 같다.


남자들에게 자존심의 문제는 꽤 큰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아픈 부분을 건드리거나 마음을 헤집어 놓거나 섣부른 위로를 한다기보다는

그저 우리 무리 속에 끼어 다른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하며

마치 무언의 위로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넌 괜찮을 거야.

이렇게 우리와 일상을 공유하듯

자연스럽게,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 너의 자리로 돌아올 거야.


라는 마음을 담아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최대한 티를 안 내고 자연스럽게 함께 있어주고,


그리고 마지막에 그의 어깨를 툭툭치곤, 고개를 지긋이 끄덕이며


무언의 파이팅을 진하게 가득 담아 전달해 주는 것이

남자들의 위로 방식이 아닐까 싶다.


글쎄 우리만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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