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에너지와 갈매기 장난감
위치 에너지에 대해 공부한 기억이 나시는지?
중학교 때 배웠는지도 가물가물한 이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는 이유는,
불안 아니,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서다.
[Basic 중학생을 위한 과학 용어 사전]
위치에너지
기준면에 대하여 높이(h)를 가진 모든 물체가 갖고 있는 에너지이다. 위치에너지(Ep)의 크기는 물체의 질량(m)이 클수록, 높이(h)가 높을수록 커진다. 단위는 J(줄)을 사용한다. 여기서 9.8은 중력가속도로서 질량(㎏)을 무게 단위로 바꾸는 데 사용하는 상수이다.
Ep=9.8mh
[네이버 지식백과] 위치에너지 (Basic 중학생을 위한 과학 용어 사전, 2007. 2. 7., 이수종)
알듯, 말 듯 가물가물하지만,
요약하자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에너지가 커진다는 것인데,
세월이 지나고 자연적으로 사회에서,
혹은 회사에서의 연차가 올라가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피라미드로 한 칸, 두 칸 위로 올라갈 때마다 불안감은 증가한다는 말이
아마 운동에너지 아니 위치에너지 와도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물리적인 위치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아니 보이지 않는
비 물리적인 위치도 이러한 법칙에 지배를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우리는 생각한다.
많이 가지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런 희망사항을,
"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 희망사항을 담아 말해보지만
실제 그 자리에 간 사람들의 인터뷰
혹은 실제 삶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볼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실제로 그들이
드라마틱하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개중에는 오히려 더 불안함과 예민해져 있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위치 에너지 또한 증가하고
사회의 구조적 혹은 조직 구조적 특성상
높은 자리의 T.O는 정해져 있는 편이고
즉, 그 자리의 표면적은 좁기 때문에
운신할 수 있는 폭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자꾸 높아지려고 생각하니까 더 불안해지고, 힘들어진다는 말씀.
오히려 낮아져야 한다는 오늘의 말씀을 꺼내어 본다.
마치 피라미드 맨 끝 꼭대기에 무거운 쇠구슬을 올려놓는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위태위태해 보이겠는가처럼 말이다.
피라미드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하고,
그래야 불안감과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즉, 욕심을 버려야지.
그런데 너무 많은 것을 비워 버리면 가벼워져서
언제 훅 하고 불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이 되는 걸지도 몰라서
하여간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무게감을 잘 유지하면서
피라미드의 끝에서 잘 살아남는다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어렸을 적 갖고 놀았던 갈매기 장난감이 떠올랐다.
우리는 보통 그 장난감을 부산 갈매기라고 부르며
동네 앞 문방구에서 사서 손가락 위에 올려다 놓고 놀곤 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장난감은 갈매기 모양이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독수리였던 것 같다.
그저 문방구 포장용지에 부산 갈매기라고 적혀 있어서
그냥 그렇게 습관적으로 불렀던 것 같다. 새삼 몇십 년 만에 깨닫는군.
그 갈매기는 어느 높은 곳, 병뚜껑이라든지, 손가락 위 등에 올려놔도
무거운 몸무게를 잘도 지탱하면서
빙글빙글 넘어지지도 않고 멋진 모습을, 유려하게 날개까지 펼친 모습으로
잘도 정상에서 움직였던 모습이 떠올랐다.
보통 그 장난감의 무게중심이 가운데 집중되어 있어서
오뚝이 같은 모양으로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있어도
넘어지거나
휩쓸리거나
날아가거나
던져 지거나
내팽개쳐지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그 갈매기처럼 내 위치가 어디에 있든지,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그 자리가 높은 자리던지, 낮은 자리던지, 바닥이던지 피라미드의 정점이던지
어디든 상관없이,
그 나름의 유려한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