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11월 중순부터
꽃피는 봄까지 조깅 휴식 기간이다.
냉기가 근육을 긴장시켜,
운동 이후 근육통이 심해지는 까닭이다.
그렇게 겨울 휴지기를 지내고,
기존 루틴 대로 오랜만에 7 km 조깅을 시도했다.
몇 달간 조깅은 쉬었지만,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덕에
무릎에 무리도 없었고,
심박수만 평소 보다 조금 높았을 뿐,
개운하게 달렸다.
조금 빨리 뛰면 35분에서 38분 선,
여유롭게 뛰면 42분 선에서 달릴 수 있는 거리다.
이 거리를 아무 부담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 있음에
새삼 기쁘다.
작년 조깅시즌에 13km 이상도 뛰어보려 했으나,
무릎에 무리가 와서 원래 취지대로
즐기고 이완하는 목적을 되새긴다.
이제는 2 8 청춘이 아니기에,
정신이나 심적 도전에는 응전하나,
육체적으로 무리가 되는 것에는 순응한다.
생활 속에서 신체적으로 무리를 느낌에도
응전으로 몇 번 받아쳤다가 고생했던 경험을 통해
노화는 정복과 극복의 대상이 아님을 아는 까닭이다.
재미난 상상도 해본다.
이른 새벽 다른 도시 혹은 나라로의 여행을 위해
역에 가야 하는데 대중교통이 없는 시간이라면,
집에서 역까지 대략 3 km 정도 거리니까,
20분 정도면 충분히 뛰어 도착할 수 있겠구나 하는.
40여분의 조깅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식힐 겸
또 미용도 할 겸 샤워 후 냉장고서 꺼낸 시원한 팩도 붙이고
시원한 물도 몇 잔 들이켜고.
내어 달리던 심장이 점차 안정을 찾으며 뱉어내는
깊은 날숨을 천천히 느끼며 침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