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게 풍기는 고무장갑 내음이 좋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다음 식사 또한,
청결한 식기에 담아내기 위해
설거지로 단정한 마무리를 했을 그녀가 보이기 때문일 거다.
그리고 그렇게 지난한 시간,
자신의 자리를 지켜 온
그녀의 삶이 느껴져서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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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 내음이
내게서도 맡아진다.
나 또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며
때로는 부엌을 청소하는 연유에서다.
.
이 내음은 따뜻한 집을 연상시키고,
소소한 행복을 연상시키며,
안정감까지 불러들인다.
그렇게 마음이 쉰다.
.
이 내음이 좋다는 것은,
이것이 연상시키는 그것들을
내가 염원하기 때문일 거다.
여염집 여자였던,
내 어머니의 이미지로부터 탄생된,
그 모든 평안을.
.
그 내음에 깃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