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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롤모델, 나의 영원한 영웅. 아빠

by 옥고미니

어느 날, 엄마가 신이 나셨다. 뉴스에 아빠가 나온다고. 엄마와 아빠, 언니와 나는 TV 앞에 다 같이 모였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데리고 건물로 들어가는 아빠의 옆모습이 화면에 나왔다. 나는 박수를 치며 쌍따봉을 날렸다. “우리 아빠 최고!” 경찰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한 아빠는 당시 힘든 수사 끝에 좋은 결과를 냈고, 특진까지 하셨다.


아빠는 퇴직 후에도 여전히 바쁘시다. 사무실 한쪽엔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주는 수많은 상장들이 진열되어 있고, 현직에서 입던 제복이 걸려 있다. 그 앞에서 일하는 아빠의 모습은 예전과 다름없이 열정적이다. 그걸 볼 때마다 아빠의 노력과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진다.


어린 나이에 장남으로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아빠. 열심히 일해서 부족함 없는 가정을 만들어 주는 일, 그것이 아빠가 정한 아빠의 사명이었다. 내가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그 무게가 얼마나 컸을지 가늠이 된다. 이제는 언뜻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아빠를 보면, 대단하다는 마음과 함께 안쓰럽고 미안한 감정이 밀려온다. “아빠, 안 힘들어?” 조심스레 물었다. “아빠는 하나도 안 힘들어. 오히려 너무 행복해. 민아, 준경이, 그리고 우리 로하, 로건이한테 멋진 할아버지가 되어야지!”


아빠의 사랑은 곧 책임감이었다.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오셨고, 여전히 우리를 위해 쉬지 않는 분. 이제는 그 무거운 책임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을 텐데. 하지만 나는 안다. 아빠가 멈출 수 없는 이유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일이 아빠의 삶이었고, 그 자체가 행복이었음을.


그래서 나도 다짐해 본다. 아빠가 걸어온 길처럼, 나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언젠가 아빠가 조금 힘을 빼고 쉬어도 될 만큼,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그리고 그날이 오면, 나는 말해줄 것이다.


“나의 롤모델, 나의 영원한 영웅. 아빠, 감사해요. 이제는 제가 지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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