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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찐만두 Jun 26. 2024

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6. 어지러운 관사규칙과 시작된 임산부왕따.

나는 관사생활이라 함은 

시골에서 살던 어린 시절을 빗대어 생각해서인지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찌 되었건 대부분 직장을 관두고 오고

상대방을 '따라' 온 여자들일테니

다들 옹기종기 잘 모여 친하게 지내겠지라고

설마 솔직히 직업이 있는데 뉴스에 나오는

그런 막장이 있겠나 싶었는데

상대방으로 인해 먼저 알게 된 언니들을 통해

무슨 개똥 같은 문화를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짧은 반바지/나시금지

✔벙어리장갑금지

✔언니라는 호칭금지

✔남편의 계급에 따라서 아주머님이라는 호칭과 존댓말

이외에도 무슨 그 시절의 대대장와이프에 따라

지켜야 하는 사항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안 그래도 복잡하고 스트레스받는데

운전까지 못하다 보니 마트도 한번 못 가고 

어쩌다가 군부대 안에 있는 던킨도넛을 가면

병사들 사이에서 도넛을 사야 하는 기분이란,,,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망치지는 못했고(ㅋ) 그렇게 배운 게 운전이었다.


수능 끝나고 따둔 2종면허증은 

그렇게 빛을 발휘하였고

그때부터는 조금이라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되었다.

와중에 이름도 비슷하고 성향도 비슷한 언니랑

운동도 다니고 같이 밥을 먹다 보니 

그래도 고립감이 많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믿을만한 사람이 생겨서인지 한 번은 언니에게

"언니는 누구랑 젤 자주 왕래해요?"라고 물으니

"없어~ 그냥 "이라고 머쓱하게 웃는 언니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가장 승리하는 방법이었다.


그런 작은 조언마저도 눈치채지 못하고

상대방이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데리고 오는 군부대원들

저녁 차리랴 술상 차리랴 정말 덥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런 것도 도움이 되려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하는 성격은 여기에서도 적용이 되었고

그건 곧, 몇몇 아주머님들의 미움을 받기 시작하였다


내 돈으로 내가 요리하고 식사드리고 하는데

왜?

<귀여운 척 잘하는 척 착한 척>

나는 그렇게 점점 여자들의 미움을 마일리지처럼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었다.

적립금은 언젠가 소멸되던지 사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1년 뒤 찾아온 

임신소식에 그 미움받는 건 극에 달하여 

새로 결혼해서 온 사람들 마저 나를 다들 피하기 시작하였고

나는 임신한 언니들에게 많이 도와줬는데

나는 그만큼의 시기와 미움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게 되었다.


그럼 그 상대방은 그때 뭐했냐고?

임산부 왕따의 주도자가 후배와이프였음에도 불구

그냥 참자라고 한마디 말 못 하고 

후배에게 끝까지 착한 선배로 남으려고

임신한 나보다 자기 이미지를 더 생각하고 걱정하는 매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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