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후추 그리고?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먹는 여우'는 고수였다. 모든 책을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을 하다니. 그에 비해 나는 하수다. 사과 한 조각 조차도 뭘 찍어 먹어야 먹는다.
나의 첫 소스는 마요네즈. 이모집에 놀러갔다 처음 맛본 과일 사라다. 속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하얗게 버무려진 과일들이 꼭 운동회때 맛 본 밀가루 속 사탕 같았다. 그렇게 소스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마요네즈 덕분에 사과와 오이를 먹게 된 것 처럼
'다양한 책 또한 소스가 곁들어지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것도 다이아몬드 아저씨의 총.균.쇠를 읽을 때 말이다. 책이 길기도 길었고, 자기 지식자랑 하는 것 같기도 하고(물론 작가의 통찰력에 매우 놀랐다), 같은 말을 요리 조리 바꿔가며 빙빙 도는 느낌이 들 때, 반건조 오징어를 마요네즈에 푹~찍어서 질겅이고 싶었다.
그렇게 마요네즈와 함께 총.균.쇠를 읽고 나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읽어 볼 자신감이 생겼다.
'오호라 이번엔 뭘 도전해볼까?'
다음 책을 고르며 손바닥이 간질간질 했다. 그렇게 한 권씩 읽다보니 어느새 난 '독서논술 지도사'가 되어 있었다. 이젠 초등 아이들부터 고등학생까지, 유아에서 사춘기 그리고 입시를 앞둔 학생까지 다양하게 읽히고 있다. 여학생이냐 남학생이냐, 사춘기 전이냐 후냐, 취미 독서냐 입시 독서냐에 따라 읽기 방법이 다르다. 아니,, 그냥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요리법과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소스처럼, 책의 장르와 독자에 따른 다양한 읽기 방법을 하나씩 소개 해보려고 한다.
국민학교때 처음 맛본 햄버거 속 소스는 마요네즈와 케찹의 지그재그 조합이었다. 나중에 이 둘을 섞은 것이 '사우전 아일랜드' 소스라는 것을 알았다. 사우전 아일랜드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많은 요리에 사용 되는 평범한 소스라 소스라는 이름 조차 어색할 만큼 쉬운 재료이지 않을까? 그래서 매거진의 공식적인 첫 글은 사우전 아일랜드 - 독서 입문용 만능소스로 선택 했다. 입문용 소스를 시작으로 짧은 에피소드와 책 소개 및 읽기 전략을 기록하며 독서를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