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마요

톡" 쏘는 추리소설

by east river

"읽어라쌤~ 저 추리소설은 별로에요, 다른 책 주세요!"

"왜? 추리소설 얼마나 재밌는데?"

"너무 복잡해요, 사람 이름 외우다 머리 아파요! 더 못 읽겠어요"


아니, 이 재미있는 책을 왜? 왜 안읽지? 아니 못 읽지?


사실 추리소설은 기호식품 같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읽는 중간에 하나만 놓쳐도 결론이 이해 되지 않아요'

추리 소설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맞다. 추리소설은 사실 '친절하지 않은 책'이다. 읽는 이를 계속 시험하니까,

독자의 관찰력, 기억력, 추리력을 끌어 올려야만 제맛이 나니까말이다.


하지만 그 낯설고 복잡한 맛에 톡" 쏘는 '와사비 마요' 소스를 살짝 발라보자.




와사비 소스 처음 맛 보았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크리미한 느낌인데 마지막은 코 끝을 찡! 하고 꼬집는 느낌 이랄까?

어려서부터 순한 맛으로 맛보았다면, 어른이 되었을 땐 그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추리 소설도 순한 맛으로 시작해보면 점점 그 맛에 빠져들지 않을까?


누가내머리에똥쌋어.jpg 이미지 출처: 예스24


추리소설의 입문이랄까?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책 바로 <엉덩이 탐정 시리즈 > 그리고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작가가 흘려 주는 사건의 단서를 찾아서 생각해 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어른들 눈엔 단서가 바로 보이지만 의외로 아이들은 한참을 생각해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씩 찾을 때 마다 점점 책 속으로 빠져 든다. 책 뒤에 있는 숨은그림 찾기나 틀린 그림 찾기는 이 책의 재미를 더 해준다.

순한맛 와사비 소스를 왕창 발라주는 느낌이다.


추리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관찰력'과 '사고력'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 능력들을 키우는 힘을 길러보기 시작 해 보면 어떨까?




초등고학년.png 이미지 출처: 예스24

초등 고학년을 위한 추리 소설로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시리즈> <누가 오즈의 마법사를 훔쳤을까?> <기호 3번 안석뽕>을 추천해 본다.

이 단계에서는 이야기의 구조와 연결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왜 그랬을까?"

"앞에서 이런 말이 나왔었지!"를 되짚어야 하기에 이 책을 읽는 친구들 중 일부는 멘붕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땐 추리 수첩을 만들어보자!


관계도 알마인드.jpg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woon9434/100147968538


단서를 정리하고, 등장인물 이름을 적고, 마지막엔 예측한 범인을 써 보는 것.

아이들은 어느 순간, 자신이 '탐정'이 된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손으로 그려도 좋지만, 알마인드 처럼 다양한 툴을 이용하여 작성해 보면 더 재미있다.

이게 바로 와사비 마요 소스의 마법이다.




여기까지 잘 읽어왔다면 좀 더 깊은 추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위저드 베이커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은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사람의 감정과 삻의 이야기가 엮인 추리소설이다.

"왜 그랬을까?" 보다는

"왜 이렇게 살아야 했을까?"라는 질문이 더 중요해진다.

하지만 요즘 십대들에게 이런 복잡한 구조와 정서적 추리는 쉽지 않다.

이럴 땐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자.

사람들이 어떻게 고민을 나누고 위로 받는지, 가족과의 갈등과 사회의 시선 속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가는지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장을 덮으며

'아, 그래서 그랬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중고등학생 추리소설.jpg 이미지 출처: 예스24


<소년 프로파일러와 도박의 유혹>은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정면으로 다룬다. 내 주변에 일어 나는 일이기에 학생들은 더 흥미를 갖게 된다. 책 주인공의 프로파일링과 논리적인 추리 과정을 따라 가며 마치 내가 프로파일러가 된 듯 범죄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게 된다.

<시간을 파는 상점> 또한 청소년이 겪는 소소한 고민부터 학교 폭력, 상실감 등을 현실 밀착형 추리극처럼 풀어간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고민이 충분히 반영된 추리 소설이라면 스시와 밥 사이에 와사비 마요를 넣은 초밥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리라.





어려서부터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성인이 되었을때 약간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때 '뭔가 한 방 있는 책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와사비 마요 그 자체다.

이 책은, 단순한 추리가 아니라 인간의 죄책감과 심리를 읽는 심리 미스터리다. 와사비처럼 매콤하지만, 마요처럼 중독된다.


회, 스시, 육회 등 날것에 잘 어울리는 맛, 비릿한 음식에 곁들이면 최고의 짝꿍이 되는 와사비 마요!

어쩌면 추리 소설이 인간 본성의 날 것, 그 안의 비릿함을 보여 주기에 더욱 더 와사비 마요가 땡기는지도,,


추리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우리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은 범인을 맞혔을 때보다, 그 사람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일지 모른다. 누구나 마음속에 추리의 감각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단지, 꺼내 쓰지 않았을 뿐...


오늘, 당신의 책상 위에도 한 조각의 추리소설과 톡" 쏘는 와사비 마요 한 방을 놓아보자.

이야기의 진짜 맛은 바로 그 한 입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몰랐던 ‘당신만의 추리 본능’이 깨어날지도...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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