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의 세계

여섯번째 강의

1500-2026

인류의 성장은 세계 2차대전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변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문화의 문명의 발전인 1500년도부터, 2차대전의 종전인 1945년까지의 인류의 발전은 매우 직관적인 성질을 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럽에서 많은 발견과 혁신이 이루어지고, 민족주의 사상의 부흥과 인류사의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 중 하나인 산업화도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그러한 발전의 희생양으로 다수가 소수에게 착취당했으며, 세계 대부분이 전쟁과 침략의 공포에 떨어야 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당연하게도, 인류간의 불평등 또한 여태껏 가늠하지 못했던 정도로 심화되었다.

2차대전의 종전 이후, 인류는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민족주의와 산업화의 영향은 꾸준히 지속되었으나, 다른 문제들이 대두되었고, 기존에 인류를 괴롭히던 몇몇 문제들은 사라지게 되었다. 인구통계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세계를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게 되었으며, 고질적이던 사회의 불평들 또한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지구의 자연환경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같은 인류를 향해 겨눠졌던 총칼이 자연을 향해 돌아갔다,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인류는 삶의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성장해온 인터넷과 온라인 세계라는 개념은 인류에게 또 다른 차원의 삶을 선사했으며,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된다.


러시아와 중국 공산주의의 흥망성쇠

2차대전 당시, 혹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들 중 하나인 러시아(소련공화국)는 공산주의로 인해 말 그래도 흥망을 모두 겪게 된 나라 중 하나이다. 1917년,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가 나라의 주요 사상이 되며, 러시아의 사회적 체제는 여러 변화들을 맞이하게 된다. 초기 공산주의는 소련를 보다 더 평등하고 균일된 사회로 이끄는 듯 하였다. 실제로 이 시기에 많은 사회적 불평등이 감소하기도 했는데, 민족이나 성별 위주의 불평등의 감소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넓은 땅과 여러 지역에서 온 다양한 민족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고, 모두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여성을 향한 불평등 또한 크게 개선되었는데,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여성이 교육받기 시작한다. 이러한 여성의 교육권은 나라 전체로 매우 빠르게 퍼지게 되는데, 유럽이나 미국의 자본주의 국가들에 비해 매우 빠르게 해결된 불평등의 예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주의 긍정적인 방향성은 1920년, 스탈린이 집권하게 되며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보다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스탈린은, 소련 태생의 소련인 외에는 이 땅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외부인들이 러시아 땅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배척이 시작되며, 정치적 정세 또한 매우 혼란스러워지게 된다. 상당히 많은 숫자의 국민이 추방당했으며, 어마어마한 숫자의 자국민 또한 굴라크(정치범수용소)로 보내져 사망하게 된다. 역사상 전래없는 기근과 대숙청을 거치며, 희망찼던 소련의 공산주의는 나라 전체를 억압하는 거대한 감옥으로 변화한다. 결국 위태롭게 이어지던 소련은 1989년 기어코 무너지기 시작한다. 강제로 억압하고 통치하던 위성 국가들과의 전쟁에 더불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패배가 소련의 무릎을 꿇리기 시작한다. 그에 더불어, 국가의 지나친 통제와 제약으로 저해된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혁신의 부족으로 인한 쇠퇴한 경제까지 겹치자, 결국 소련은 1991년에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중국은 소련보다 조금 늦게 공산주의 대열에 합류한 나라였다. 중국의 공산주의는 2차대전 이후, 1949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2차대전이 종전되며 일본의 영향력이 걷히고, 중국에서는 잠시나마 동맹을 맺었던 공산주의파와 민족주의파가 다시 대립을 이루기 시작한다. 결국 종전 불과 1년만에 중국에서는 다시 내전이 발발하게 된다. 약 3년간 이어진 내전은 공산당의 승리로 끝나고, 중국의 정권은 공산주의로 넘어가게 된다. 그렇게 공산주의가 중국에 깊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마오쩌둥의 주도 하에 대약진 운동이 시작된다. 약 4년간 이어진 사회혁명은 대실패로 끝나고, 2천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엄청난 대기근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기게 된다. 국가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66년의 문화대혁명이라는 또다른 사건으로 인하여 중국은 전래없는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 이후, 공산당은 계속 권력을 유지하게 되나, 이념을 유지하되 자본주의 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허용하는 형태로 사회는 자리를 잡게 된다.


기술적 혁신

주로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일어난 기술적 혁신은 현대 사회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교통(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 통신(라디오, TV, 인터넷 등), 무기(핵무기, 미사일)와 같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매우 큰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는 어느때보다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교육의 양상와 방향성도 조금씩 발전을 이루게 되고, 종교 또한 기술에 발전에 맞추어 조금씩 그 형태가 변화하게 된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고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며, 그에 따른 효과로 문화적 선별 과정 또한 더욱 강력해졌다. 세계 각지의 문화가 서로 공유되게 되면서, 본인들의 문화 조성과 생성, 유지에 더욱 까다롭고 정교한 기준을 두게 된것이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며 문화나 언어 간의 경쟁도 자연스래 생겨나게 되었고, 결국 소수의 언어만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세계화로 인하여 사회 내부에서의 동질성 또한 증가하게 되는데, 일부 분야(요리, 예술, 음악 등)에서는 다양성이 꾸준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게 되기도 한다.


인구통계학적 패턴

지난 1만년간, 인류는 인구통학적으로 봤을때 두번의 전환을 겪게 되는데, 그것이:

농업/농경사회의 시작과 함께 출생율이 증가하였고 (더 많은 식량의 보유), 곧이어 사망률이 증가하게 되고(수렵채집 생활보다 영상소가 풍부하지 않은 식단), 최종적으로 인구 성장이 둔화되며, 한참 이후에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


산업화 국가에서 사망율이 감소하고 (위생과 의학의 발전, 상하수도 시설의 분리), 곧이어 전체 인구의 성장을 보이다가 (사망율은 감소하였지만 출생률은 동일) 이후에 출생율의 감소도 이루어지게 되며, 인구의 성장률 또한 안정화의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이러한 특징과 패턴을 봤을때, 현대 사회의 인구통계학적 전환은 진화적인 측면에서 가히 “기적”이라 불릴만큼 설명이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동물이 그렇듯, 인간 또한 항상 최대한 많은 자손을 낳아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을 선택하였다는 것이다. 하물며, 이러한 본능적인 특성이 사회와 종교적으로 권장되는 사회에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발현되지 않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론이 있지만, 사회적인 발전으로 이하여 새롭게 생겨난 요소들이 이유일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자녀의 양육 비용 증가와 여성 교육 수준의 향상, 새롭게 생겨난 피임법과 같은 요소들이 첫번째 핵심이다. 자녀의 양육의 대가가 점점 커지며, 부모 개인의 삶을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잡게 되는데, 자녀를 위한 자기희생 자체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 교육의 향상과 피임법의 발전으로 인하여 여성의 자기 주체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금보다 더 남성중심적이었던 과거의 사회에 비하여 여성의 역할과 인식이 개선되며, 아이를 낳는 것이 여성의 일이라는 틀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핵심 요소로는 의료와 교육 기관의 발달인데, 이는 자녀의 생존율과 직접적인 연관을 보인다고 설명될 수 있다. 의료과 교육의 발전으로, 자녀가 더 잘,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올라가게 되고, 그럼으로 굳이 한명 이상 낳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동물처럼 자손 하나하나의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출산이나 다산이 이젠 전혀 불필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녀의 수와 관계없이 성인이 될때까지 생존할 것이라는 신뢰가 생긴 것이다. 마지막 핵심 요소는 복지의 발전이다. 나이가 들고 생활이 힘들어질 때,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국가에서 생활을 책임 져 준다는 신뢰가 생기며, 속된 말로 “고생해가면서 아이를 키울” 이유가 더욱 줄어들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 속의 집단

현대사회에서의 집단의 개념은 어느때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과거와는 달리, 개개인은 하나의 집단과 사회가 아닌 여러 집단에 속해 있는 일이 더욱 흔해졌고, 속한 집단의 성질 또한 매우 다양해졌다. 가족과 같이 끝까지 지속되는 집단도 있는 반면, 직장이나 얕은 친목 등 보다 가볍고 일시적인 집단의 소속도 더욱 늘어난 것이다. 집단 사이의 중첩도 더 많이 일어나게 되고, 따라서 개개인의 네트워크 자체도 어느때보다 더욱 확장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서로끼리 잘 연결되어 있고, 밀접한 관계인 것이다.


전쟁과 대립

지난 약 200년동안, 대부분의 전쟁은 주로 내전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대표적의 예시로 콩고의 내전이 있으며, 군사정변과 같은 쿠데타의 개념 또한 근 200년 내에 새롭게 형성된 개념이다. 이렇듯 지난 200년가량의 시간 내에서는 국가간의 전쟁에 있어, 그 빈도와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물며, 더 높은 교육 수준과 새로운 기술과 통신 등 더 많은 교류와 상호작용이 오가는 와중에 관측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에런 클라우셋 교수는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미스터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농업/농경 사회의 탄생 이후,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전쟁이나 펜데믹,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적 비상사태를 제외하면, 어떠한 예외도 없이 지속적으로 올라간 사회의 요소이다. 특히, 산업화 이후의 이러한 형태의 불평등은 더욱 증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 이후, 7가지 주요 원인 (잉여 생산, 잉여 비축, 전유제도, 사회적 불평등 구조, 상류층의 정부간섭, 불평등 정당화 이념, 국가의 상류층 보호) 부의 격차가 소득이 격차보다 더욱 급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본주의가 주를 이루의 세계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된다. 소득 수준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되며, 표면적으로는 일반 시민의 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향상된 범위를 놓고 보았을때, 상위 1%에 비하면 오히려 평균 소득이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부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 요소도 한몫하게 된다.

부의 창출의 근원이 되는 노동력 또한 산업혁명과 함께 개인이 아닌 조직의 구조를 띄게 되며, 개인이 부를 축적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더불어, 1980년까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던 노동의 환경도 1980년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불평등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았을때,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가장 큰 2가지 요소가 바로 착취적 제도의 활성화와 포용적 제도의 부재이다. 자본이나 부를 이용하여 노동력이나 가치를 창출하고, 착취하는 것은 매우 수월해진 데에 반해, 그를 방지해주거나 공평한 부의 배분을 도와주는 제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서민들로 하여금 부의 축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상류층들에게는 부의 축적을 도와주는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사회를 오히려 내분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1800년부터 1975년까지의 상황을 보면, 산업화, 식민지화, 무역으로 인하여 국가간의 빈부격차가 늘어난 현상이 목격된 반면, 1975년 이후의 상황은 그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른 국가간의 빈부격차는 현저히 줄어든 만큼, 국내 내에서의 빈부격차는 오히려 극심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두되는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부의 “정당성”이다. 당장의 현대사회에서도 매우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많은 이 주제는 상류층들에게 항상 던져지는 질문이었다. 고소득층의 대부분이 부의 원인으로 본인의 능력을 주장하는 가운데,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과 조사가 진행된 적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고 소득권에 위치한 개인들의 자산과 그들의 지능/인지능력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새로운 결론이 내려지게 되는데, 바로 부는 개인의 지적 능력보다는 흔히 말하는 “인맥”이나 순전한 운에서 비롯되었다 보는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불평들과 상관관계에 있는 요소들

불평등과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는 주요 사회적 요소들을 나열해 보자면:

범죄율, 폭력, 빈곤층의 짧은 기대수명, 영아 사망률, 심장질환 발병율, 비만율, 정신질환 발병율, 면역 결핍율, 마약중독, 낮은 사회적 연대감 등이 있다.

흥미롭게도, 앞서 나열된 거의 모든 요소들이 공통적으로 지난 특징이 있는데, 바로 고소득층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평들이 생성하게 되는 불이익이나 그 부산물은 오로지 서민이나 저소득층의 몫이 되며, 이러한 사실은 세계 대부분의 고소득층의 사회적 무지함에 대한 원인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1980년대 이후의 불평등

제일 흔한 형태이자 제일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은 아마도 경제적 불평등일 것이다. 그중에서 제일 만연한 것이 탈세인데, 많은 국가에서 이미 고소득층의 탈세는 매우 일상화되고 굳건한 구조로 되풀이 되어가고 있다. 최상의 고소득층은 세금을 내지 않고, 자금을 통한 로비행위로 핵심 행정 기관들에게 영향력을 행세한다. 동시에 미디어의 소유를 통해 시민들의 의식을 직접적으로 조종하며, 정당에 자금을 지원함으로 사회적 위치를 유지한다. 이러한 행동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법적 고소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막아버린다. 이러한 패턴의 되풀이로 인해, 현대 자본주의 불평등은 회전목마와 같이 꾸준이 제자리를 도는 형태를 띄어가게 된다. 이러한 현상에 더한 부수적인 요인들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예시들로 과도한 금융화나 무역 규제 완화로 인한 착취적 제도와 기관의 탄생, 인터넷으로 인해 더욱 규모가 커진 불투명 금융거래들을 들어볼 수 있다.

성별의 불평등 또한 1980년대 이후 큰 변화를 겪은 요소 중 하나인데, 이는 나라마다 매우 다른 성질과 양상을 보인다. 서방 국가나, 민주주의/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완화되거나 불평등으로 인한 불이익이 대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크게 변화하지 않은 국가들도 존재하는 반면,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크게 오히려 불평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새롭게 생겨나게 된 불평등의 장이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현대사회에 있어 인터넷은 매우 우려되는 양상을 띄고 있는데, 바로 소수에 의한 독점 현상이 주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의 대부분을 장악한 소수의 대형 온라인 기업들은 시민에 관한 데이터를 방대한 양으로 수집하고, 맞춤형 광고나 알고리즘을 통해 의식의 흐름을 조종한다. 대부분의 정부 또한 감시체계와 검열과 같은 기술을 통해 시민을 통제하고, 이러한 권리 침해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이 전무하다는 요소 또한 심각하게 보아야 할 불평등의 문제인 것이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장은 범죄자들에게 절도와 갈취의 공간을 제공하고, 아직까지 이러한 악행에 제대로 대비되지 못한 시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전에도 신문이나 잡지를 통하여 시민들의 의식을 조정하려는 현상은 있었지만, 이것이 인터넷이라는 세계적 망으로 넓혀지며 더욱 위험해졌다는 분석이다.


자연환경의 파괴

자연환경의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애석하게도, 어느 쪽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전까진 막을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소수의 기업이나 자산가들은 일반인의 비해 압도적으로 큰 비중으로 환경오염에 기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오염의 영향은 오롯이 일반인들의 몫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소비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환경 오염 또한 일종의 트렌드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주된 원인을 일반인들의 모방심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활성화된 미디어에 비춰지는 부유층의 행동과 모습은 일반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상대적 박탈감과 동시에 최대한 그들과 비슷하게 행동하고자 하는 모방심리를 발동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전반적인 소비와 소모의 증가로 이루어지는데, 이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유한한 자원의 소비가 증가하고, 소비에 따른 오염과 폐기물도 증가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유한한 자원의 확보나 소비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온실가스의 발생이나, 전쟁과 같은 2차적인 요소도 환경의 파괴에 있어 큰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오직 36개의 화석연료 기업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배출량의 불균형 또한 상당한 상태이다. 현재 미국이 환경오염에 있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염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IQ 감소 등)도 세계적으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는 중이다. 지속되는 오염으로 인하여 자원 고갈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그에 따른 식량부족과 식품 가격의 상승도 더욱 오래 지속되고 심화될 것이다.

전염병의 문제 또한 근래에 더욱 심각해진 상태이다. 야생동물이나 가축에게서 주로 발원되는 바이러스나 전염병의 촉진 요인으로는 인구의 증가, 여행이나 도시화와 같은 인구의 유동성 증가에 더불어 바이러스의 전염율이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기후 온난화와 인간 자체의 바이러스 내성 감소 등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의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연환경의 파괴와 연관된 불평등을 주도하는 화석연료 산업의 상류층은 일반인들보단 훨씬 강력하고, 어차피 환경 오염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환경파괴의 결과에 대한 지식보다, 자원을 보유함으로써 얻게 되는 권력의 힘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묵인할 이유도 없다. 부유세 인상과 같은 방법으로 권력층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장기적 계획도 실현 가능한 방법들이다. 빈곤국의 여성 교육의 향상으로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존재한다. 당장 실생활에게 할 수 있는 중고품 이용이나,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자원에 조금 더 현실적인 가격을 부과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성장과 독립적인 경제적 구도를 만드는 것도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다.


사회 운동과 시위

21세기에 들어, 사회 운동이나 시위는 SNS나 인터넷이라는 매게체를 이용해 더 빠르고 넓게 전파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등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사회의 문제가 대두되었을때, 대부분의 사람은 외부 집단에게 그 손가락을 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온라인에서 만연하게 퍼지는 허위 정보의 소비 또한 큰 문제이다. 확실한 정보에 비해 가짜 뉴스의 비중이 큰 온라인 환경에서, 실체적 맥락이 없는 정보를 향해 많은 사람들이 확증 편향을 보인다. 여러 매게체를 통해 전달될수록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결국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자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열은 결국 시민들이 같은 시민을 속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인 요소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주입받은 시민들은 양극화와 집단적 극단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양극화의 갈등은 온라인에서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많은 시민들이 본인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타인과 그 견해를 아무렇지 않게 억압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진화론적 질문

분명 허위 정보에 관한 믿음과 사회적 분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이미 존재한다. 제대로 교육받고 정보를 습득한 개체가 그러지 못한 개체보다 더 높은 삶의 질이나 수명을 보인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기만하는 자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를 선택할 확률보다 옳지 못한 정보를 선택하여 습득할 확률이 높다. 인터넷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이러한 기만의 속도와 양상 또한 훨씬 다양해졌다. 인간의 지각 편향 또한 큰 몫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기만의 문제에 개인이 노출되었을 시, 규제나 제제가 이루어지는 속도보다 정보의 확산의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탓도 있다.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쇠퇴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발전이라 함은, 대체로 시민 중심의 사회나, 소수가 다수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는 형태에서 이루어지는 사회를 대게 생각하곤 한다. 반대로 민주주의의 쇠퇴를 논할 시, 쉽게 대체될 가능성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태의 노동시장, 더 강력해짐과 동시에 더욱 이기적이게 변한 자본/자산가, 양극화된 사회, 권력이나 자산의 남용을 막을 시스템이나 사회적 능력의 부재를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현대 사회는 쇠퇴한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산업 세계에 있어, 제도의 붕괴와 사회적 갈등 악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론

인류의 기술 발전과 산업화는 기존 사회의 문제들을 일시적으로 종식시키는 듯 하였으나, 문제없이 돌아가는 이상적인 사회와 삶은 오직 극소수의 것이었다. 그래도 산업화 이후 북반구쪽 인구의 기대 수명과 자산은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남반구의 상황도 곧 북반구의 양상을 조금씩이나마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문제들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현대인들은 소비주의와 SNS에 중독되어 있으며, 정보처리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사회 문제의 원인은 그저 외집단에게 떠념겨진다. 일부 상류층들이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와중, 불평등과 환경 파괴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세계적 위기는 결국 불가피해 보이기도 한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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