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런 시도도 좋았어”라는 칭찬

과정 중심 대화가 공부 자존감을 만든다


“이건 뭐야? 틀렸잖아.”

숙제를 들여다본 엄마의 목소리에 아이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빨간 펜으로 가득 표시된 문제지를 보며, 아이는 자신이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느낀다.


그날 이후, 아이는 숙제를 먼저 내밀지 않는다.

틀릴까 봐, 혼날까 봐, 자신을 또 ‘못한다’고 낙인찍힐까 봐 겁이 나는 것이다.


아이는 결과가 아닌 시도를 먼저 인정받고 싶다.

실수했더라도 ‘해보려는 의지’를 알아주는 말 한마디가 절실하다.

그럴 때, 부모의 이 한마디는 아이의 마음을 살린다.


“그래도 그 문제 풀어보려고 했던 거, 난 그게 참 좋았어.”


이 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심으로 본다는 신호다.

아이는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즉 자존감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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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과 칭찬’보다 ‘과정 칭찬’이 더 효과적인가요?



공부는 실수의 연속이다.

문제를 틀리고, 오답을 보고, 다시 풀고, 또 틀리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배운다.


이때 부모가 ‘틀렸다는 결과’만 지적하면, 아이는 ‘시도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결과 중심의 대화는 아이를 성공 지향이 아니라 회피 지향으로 몰고 간다.

반면, 과정 중심의 칭찬은 아이에게 노력과 태도에 대한 내적 동기를 키워준다.


“맞췄다”가 아니라, “풀어보려 했다”를 인정해주는 말은 아이에게 다시 해보려는 용기를 준다.

이는 아이가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잘했어!’보다 ‘그렇게 해본 건 좋은 시도였어’


많은 부모들이 “잘했어!” “역시 우리 딸!” 같은 칭찬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결과 중심의 추상적 칭찬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에도 잘하지 못하면 부모가 실망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오히려 아이는 더 구체적인 피드백을 원한다.


“그 문제를 천천히 풀어보려고 했던 점이 좋았어.”

“틀려도 다시 시도해보려는 게 멋졌어.”

“정확하게 쓰기 위해 연필을 잡는 자세가 달라졌더라.”


이런 말은 아이가 자신의 노력과 과정에 주목하게 한다.

성취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인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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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자존감은 부모의 말 속에서 자란다




공부 자존감은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해볼 만한 사람이야”라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시도한 흔적을 칭찬해줄 때 이 믿음은 자라난다.


독후감 숙제를 쓰다 아이가 중간에 지우개로 잔뜩 지운 흔적을 남긴 채 책상에 엎드려 있다면,

그 모습은 좌절이 아니라 ‘고민의 흔적’이다.

그 순간 “왜 아직도 안 끝났어?”라는 말보다, 이렇게 말해보자


“고민한 흔적이 보여서 엄마는 오히려 안심이 돼. 생각하면서 쓰려고 한 거잖아.”


그 말 한마디가 아이를 다시 책상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칭찬은 결과를 포장하는 도구가 아니라, 과정을 함께 바라보는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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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화 연습




X “틀렸네. 이건 다시 해.”
O “어려운 문제였는데 시도해본 거, 그것만으로도 참 잘했어.”


X “왜 이렇게 오래 걸려?”
O “그만큼 신중하게 하려는 거였구나. 그 자세 좋다.”


X “다 맞아야 칭찬이지.”
O “맞고 틀림보다, 네가 고민하고 풀어본 과정이 더 멋져.”


아이는 실수에도 지지해주는 말을 통해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

그 용기가 쌓이면, 공부는 두려움이 아니라 ‘탐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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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아이의 공부 자존감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바라보는 부모의 말 한마디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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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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