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길어지는 경제 부진
처음 그리스가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쓰는 유로존에 가입한 것은 크나큰 행운으로 여겨졌다. …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존에 가입하기 위해 국채를 더욱 발행하면서도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스와프 계약과 분식회계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국가부채를 낮추는 편법을 썼고, 게다가 고금리 국가였던 그리스가 유로존의 단일금리 정책을 받아 들이게 돼서 금리를 대폭 낮추는 정책을 도입했다.
(황상무 著 『글로벌 경제위기와 인간군상』, 아이택스넷, p.250)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소위 선진국 그룹에 속한 유럽의 나라들도 빚 때문에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 피치는 유럽 국가들의 GDP 가운데 거의 5분의 1 가량이 부채 비용조달에 들어갈 것이며, 이탈리아와 프랑스, 아일랜드 같은 국가는 그 비용이 4분에 1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배선 著 『빚 경제학』, 청림출판, p.284)
2월 12일, 아테네 도심이 건물 수십 곳에서 방화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극렬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리스 의회는 유로 존이 요구한 더 강력한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최저임금 22% 삭감과 연금 축소, 연내 공무원 1만 5천명 감축 등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GDP의 1.5%에 해당하는 33억 유로의 지출을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GDP 대비 7%를 줄이는 계획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인간군상』, p.523~524)
…긴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주변국의 경기는 더 나빠졌다. 그 결과 그나마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았던 독일까지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유로존 전체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시장의 통합으로 금융 시스템의 상호 연관성이 커지면서 위기가 발생할 때 전이될 위험성이 높다.
(정필모 著 『달러의 역설』, 21세기북스, p.233)